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친 동해상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에 도발적인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29일 사설에서 "연합훈련은 동북아 지역에 상당한 공포를 몰고 왔고 마찰을 폭발 직전까지 심화시켰다"면서 훈련을 비난했다.
이 신문은 또 "한·미는 이와 같은 훈련이 중국의 동쪽 해안인 황해(서해)를 포함해 다른 곳에서도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나흘간의 훈련은 끝났지만 이것이 얘기의 끝은 아니다"라고 향후 치러질 연합훈련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신문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첨예한 이슈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양자적 방식이 아닌 국제적 메커니즘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도 "미국의 간섭은 평화로운 현 상태를 불안정하게 할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차이나 데일리>는 또한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던 시기에 서해 부근 내륙에서 두 차례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에 대한 보도는 사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신문은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지난(濟南)군구가 27일 산둥(山東)성내 서해에 접한 도시에서 전투부대와 각종 무기들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가 서해 부근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는 훈련 모습이 이날 <CCTV>에 방영됐다고도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반도와 인접한 서해 부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군사 문제 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학원 정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난징군구의 장거리 로켓포 발사 훈련은 북한이 침공을 받을 경우 인민해방군이 북한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