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승객과 승무원 150여 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28일 오후 12시 현재(현지시간)까지 1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5명이 구조됐지만 사고의 규모가 커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이날 아침 이슬라마바드 북쪽 마르갈라 언덕에서 일어났다. '에어블루' 소속의 '에어버스 A-321'기는 승객 146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날 7시 50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국제공항을 출발해 이슬라마바드로 이동 중이었다.
비행기는 언덕을 향해 낮게 비행하다가 폭발음을 일으키며 추락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사무실 창 밖으로 매우 낮게 나는 비행기를 봤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현지 언론인 <익스프레스 24/7 TV>의 한 기자도 "우리집 지붕 위로 비행기가 나는 것을 보면서 왜 더 높이 날지 않는지 이상했다"면서 "(비행기를 목격한 뒤) 3,4분이 안 돼 아주 큰 폭발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에 따르면 5명의 생존자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아직 남아 있을 생존자를 위해 대규모 구조팀이 현장에 속속들이 도착해 긴급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폭우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공사 에어블루의 라힐 아흐메드 대변인도 "악천후가 원인인 것이 확실시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조사단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슬라마바드에는 폭우 때문에 여러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익스프레스 24/7 TV>의 또 다른 기자는 "비행기는 완전히 파괴됐고 파편과 부품들이 아주 멀리까지 날아갔다"며 "비행기 부품들과 주변 수풀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해 사건 현장의 끔찍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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