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당시 감지된 지진파의 진도 규모를 당초의 3.58에서 3.9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는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우리당과 가진 당정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변재일(卞在一) 제4정조위원장이 말했다.
변 위원장은 "지진계 측정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1차 분석에서는 3.6 정도 규모의 진도로 판독됐지만, 이후 추가 분석 과정에서 진도가 상향조정됐다는 과기부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진도가 4.2 이상이면 핵폭발이라고 확실시되는데, 3.9 수준은 분명한 핵실험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과기부도 과학적 최종판단은 유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과기부는 또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한 과학적 판단을 위해 전국의 방사능 측정소 등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는 한편, 스웨덴에서 제논 탐지기를 임대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논 탐지기란 핵폭발이나 원전사고 등이 발생했을 경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불활성 기체인 제논을 탐지하기 위해 스웨덴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비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변 위원장은 "방사능 물질을 탐지하려면 이들 물질이 바람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와야 하는데 현지 풍향이 남서풍이어서 남측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간담회에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과학TV방송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12월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한 뒤 내년 3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민간사업자는 자본금 30억 원 이상을 확보하고 정부 직접지원액 이상으로 대응투자할 계획을 가진 자로 한정했지만, 올해 말까지 적절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익법인인 과학문화재단 부설로 과학TV방송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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