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13일 오전 10시 천안함 사건을 다룰 대령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12일 "천안함 문제를 다룰 장성급 회담을 열기 전에 영관급 실무접촉을 갖자는 유엔사의 제안을 북한이 수용함에 따라 내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영관급 실무 접촉을 하자고 북한군 판문점군사대표부에 제안했고 북한군은 지난 9일 이를 수용했다.
북미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9일 유엔사에 전달한 통지문에서 회담을 수용하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이러한 발기는 천안호 사건의 진상을 객관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공명정대하게 밝히려는 드팀(흔들림) 없는 의지의 발현"이라며 "미군 측이 천안호 사건의 해결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우리 군대의 제의를 무겁게 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유엔사의 제안을 거부하며 국방위원회 검열단 파견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합의되자 즉시 유엔사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털고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려는 이른바 '출구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엔사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할 예정이고, 북한은 그 결과가 '조작됐다'고 맞설 게 확실시되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유엔사와 북한군의 장성급 회담은 신뢰 구축 방안의 하나로 상호 합의에 따라 1998년에 처음 열렸고 지금까지 16번 개최됐다. 이번 실무회담에 이어 17차 장성급 회담이 성사되면 작년 3월 6일 이후 처음 열리는 장성급 회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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