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은 분단 이후 55년간 대립 관계에 놓여 있던 남과 북이 처음으로 내놓은 한반도 미래의 청사진이다. 분단 이후 최초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이었다.
6.15 선언은 2000년 6월 14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거친 끝에 탄생한다. 남북 정상이 최초로 한반도의 화해·협력과 통일 방안을 논의한 회담은 오후 3시부터 6시 50분까지 3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총 5개항으로 구성된 선언은 다음날인 6월 15일 발표됐다.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 △양측 통일방안의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 △경제협력 등을 비롯한 교류 활성화,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실무회담 개최 및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이 담겨 있다.
남북간 대립의 역사는 6.15 선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가된다. 남북의 두 정상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한반도 스스로의 평화 통일의 방안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충격과 희망을 안겼다. 또한 이 선언은 2007년 2차 정상회담에서 나온 10.4 선언의 기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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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 사회에 뿌리 깊었던 레드 컴플렉스를 벗어 던지는 기회이기도 했다. 회담 후 이른바 '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나 김대중-김정일 캐리커쳐가 그려진 티셔츠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연합뉴스 |
● 6.15 남북공동선언 전문
< 남북공동선언 >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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