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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상 최대 조직개편…수신료 인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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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상 최대 조직개편…수신료 인상 '신호탄'

"1100명 축소"…편성-제작 독립성 침해 우려도

한국방송(KBS)이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며 수신료 인상 수순 밟기에 돌입했다. KBS는 7일 △시청자본부 신설 △기자-PD 등 직종간 통폐합 △2014년까지 정원 5500여 명 중 1100명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KBS는 기존의 6본부 3센터 체제를 시청자본부, 보도본부, 콘텐츠본부,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 정책기획본부, 편성센터, 라디오센터, 제작지원센터 등 5본부 3센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본부가 해체, 혹은 재편되는 형식으로 "KBS 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14일 수신료 인상 공청회 등 본격적인 수신료 인상 추진을 앞두고 KBS가 비용 절감및 조직 효율화 등을 내세워 대대적인 터 닦기에 나선 셈. 김인규 사장은 지난 5월 초 "수신료 인상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조성됐다"며 "조만간 수신료 현실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KBS는 오는 14일 수신료 인상 공청회를 열고, 6월 말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상정해 인상안을 확정한 뒤 7월 중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9월 국회 승인을 받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료 인상 박차 … "시청자 센터+수신료팀"

이번 개편에서도 '수신료'라는 목적은 그대로 드러난다. KBS는 이번 개편에서 기존의 시청자센터와 수신료프로젝트팀, 방송문화연구소 등을 통합해 시청자 본부를 신설했다. KBS는 "시청자 본부를 KBS내 최선임부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신료 인상 + 시청자 복지'를 결합한 시청자본부가 최선임 부서로 등장하게 되는 셈. 이 본부에는 시청자 권익 보호국을 신설하고 난시청 서비스부와 사회공헌부 등을 신설해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기획,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KBS에서 임직원 연탄배달, 헌혈 등의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약 4개월 남짓 'KBS 컨설팅'을 진행해온 보스턴 컨설팅사는 광고를 20% 수준으로 축소하거나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과 함께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5200~64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대로 진행되면 현 수신료가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철호 KBS 기획국장은 "현재 보스턴 컨설팅의 수신료 인상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보완해 KBS 이사회에 상정해 확정되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년퇴직 + 자회사 이관 합쳐 정원 중 1100명 감축"

또 KBS는 "조직 효율성 강화"를 내세워 "2014년까지 현재 정원 5500여 명의 인력을 약 4400명으로 무려 1100명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숫자상으로는 KBS 정원의 5분의 1이 줄어드는 대량감축인 셈. KBS는 "전체 재원 가운데 37%에 달하는 인건비 비중을 30% 이하로 줄여 2014년에는 제작비와 시청자 서비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축 대상자 1100명에는 2013년까지 정년 퇴직 예정자 800명이 포함된 숫자라 변화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구 경영개혁단장은 "유사 업무 통폐합과 비핵심 부서의 자회사화, 정년퇴직, 명예퇴직 등을 통해 점차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이병순 전 사장 때에도 정년퇴직과 신규채용 축소 등을 통한 인력감축안을 노사합의를 통해 제시했다. 김인규 사장이 내놓은 이번 인력 감축안의 핵심은 '비핵심부서의 자회사화'를 통한 감축에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구성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KBS가 이번 개편에서 TV기술국, 영상제작국, 중계기술국 등을 묶어 만든 '제작리소스센터'가 첫 번째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안희구 경영개혁단장은 "단순한 아웃소싱이 아니라 업무가 외부로 나갔을 때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어느 부서가 될지 구체적 논의는 되지 않았으며 직원들과 협의를 거쳐 향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기자-PD' 통폐합, 오락-예능 프로그램 축소?

한편 KBS가 '협업체계 강화'를 내세워 추진하는 직종 통폐합도 논란의 대상이다. KBS는 "보도본부에 시사제작국을 신설해 PD들이 제작해온 일부 시사프로그램을 기자와 PD가 협업해 만듦으로써 생생한 현장성과 심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올해부터 신규채용도 기자와 PD직을 통합해 방송직군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KBS PD협회(협회장 김덕재) 등은 시사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을 두고 "PD저널리즘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KBS는 '게이트 키핑 강화'를 내세워 '본부장→국장→부장→차장'으로 이어지는 국부제를 부활하기로 해 이 역시 "편집 자율성 침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또 보스턴 컨설팅사가 '예능과 드라마 장르 프로그램 축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최철호 기획팀장은 "보스턴 컨설팅사에서 '보도-교양 부문과 오락 부문의 비율이 불균형적'이라고 지적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예능과 교양프로그램이 섞이는 등 콘텐츠의 변화 추세를 감안해 적정 축소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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