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처음 지진파를 감지한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지헌철 센터장은 9일 "북한에서 자연적이지 않은 대규모 인공발파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P파와 S파가 발생하며 자연지진인 경우 작은 P파 뒤에 큰 S파가 오지만 이번에 감지된 지진파는 P파가 S파보다 크게 나와 인공발파 등에 의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나 파키스탄 등에서 지하 핵실험을 했을 때 강도가 4.0에서 최고 4.8까지 나온 점에 비추어 이번 북한에서 측정된 3.6은 다소 낮은 수치이나 그렇다고 핵 실험이다 아니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지진파 측정시간과 장소는.
"오늘 오전 10시 35분 33초께 위도 40.81, 경도 129.10 함북 화대에서 길주 방향 15.4㎞ 구간에서 진도 3.58의 지진파를 탐지했다. "
- 인공적인 발파에 의한 지진파가 확실한가.
"무인측정망 외에 공중음파관측소의 측정자료를 종합분석한 것이다. 자연지진은 작은 파장의 P파 다음에 큰 S파가 와야 하는데 이번 것은 큰 파장의 P파 다음에 작은 S파가 관측됐다. 자연지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이번 지진파로 비춰볼 때 인공발파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보통 TNT 400~500t의 위력일 때 이 정도 지진파가 나오지만 폭발장소의 환경 등 외부 요인을 고려하면 최고 800t 가량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다른 나라의 지하 핵실험과 비교할 때 차이점은.
"인도나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에서 지하 핵실험을 했을 때 지진파가 보통 4.0 이상 나왔다. 경우에 따라 4.3~4.6까지 나왔으며 최고 4.8까지 측정돼 이번 북한의 3.6 수준은 다소 낮게 나와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그렇다고 지하 핵실험이다 아니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폭발장소의 깊이나 공동구, 방폭시설, 기술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 추가 분석이 가능한가.
"북한 핵실험 문제가 불거진 이후 근무를 강화해 왔으며 오늘 지진파 감지 즉시 정부에 보고했다. 우리는 세밀한 내용이나 전망보다는 정확한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학문.기술적으로 분석할 뿐이다. 앞으로도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추가 분석사항을 연구하고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면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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