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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국내 반입 금지' 아이패드 브리핑 논란

문광부 옹색한 해명…누리꾼들 "장관은 되고 시민은 안 되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브리핑에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iPad) 단말기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는 관세청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의해 국내 반입이 금지된 상태다.

유인촌 장관은 26일 '전자책 활성화 방안'을 브리핑 하면서 아이패드를 사용했다. 유 장관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전자책 시장을 2배로 성장시키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아이패드를 사용했다. 그는 "종이로 안하고 이렇게 하니까 괜찮네요"라며 아이패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관세청은 아이패드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패드가 전파법에 따른 등록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유통, 판매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파법에 따르면 인증받지 않은 방송통신기기를 이용하면 최대 2000만 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이날 유 장관의 브리핑은 몇몇 누리꾼들이 브리핑 현장 사진을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연달아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은 "신고해야겠다", "일반 시민이 들여오는 것은 안되고 장관은 되느냐"는 등의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아이패드를 사용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당황한 표정이다. 문화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 "전자책업체 '북센'이 연구목적을 위해 반입한 것을 임시 활용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발표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쇄된 자료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중 화면이 넓은 아이패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아이패드 반입 금지가 낳은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방통위는 국내외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개인의 우편 배송은 물론 개인이 공항에서 휴대 반입하는 경우 모두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에서 아이패드를 사용 중인 이들과 충돌이 적지 않고 이미 트위터와 블로그에는 이를 둔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 방통위는 "빠른 시일 내에 수입 통관에 대한 방침을 최종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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