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PD수첩>이 20일 방영한 '검사와 스폰서' 편을 두고 누리꾼의 반응이 뜨겁다. 대검찰청 홈페이지에는 검찰 비판과 조롱이 줄을 이어 방송 직후에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반면 <PD수첩> 홈페이지에는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spo.go.kr은 'sponsor'의 약자냐"
이미 인터넷에는 검찰을 꼬집는 패러디가 봇물이다. 성접대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라 비꼬는 내용도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것이 많다. 트위터에는 "검사들 이제 옷 좀 벗겨야 한다", "스폰 못 받은 검사들은 되레 우울하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또 검찰 홈페이지가 'spo.go.kr'인 것을 두고 '스폰서(sponsor)'의 약자 아니냐, 꼬집는 이들도 있다.
특히 부산지검이 네이버에 개설한 블로그가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블로그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성지'가 되고 있다. 이 블로그의 가장 최신 게시물이 부산성폭력상담소 등과 함께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제2차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는 내용이라 "성 폭력은 범죄고 성 상납은 범죄 아니냐"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니들이 검사냐)은 "어이쿠야 오늘은 <PD수첩> 보시느라 룸살롱 못가셨겠네요"라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박지박)은 "정말 강인한 체력으로 룸접대 성 접대 받고 다음날 업무 보시고 정말 철인같은 분들이 우리나라 검찰이란 게 자랑스럽네요"라고 비꼬았다.
한 누리꾼(가루가루)은 "저의 꿈은 대통령 말고 검사가 되는 거에요. 스폰으로 용돈도 매달 받고 영업하면서 받기도 힘들다는 술 접대에 2차 접대까지. 우왕 굿"이라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악성 댓글 형식으로 대검찰청 홈페이지를 포르노 사이트처럼 '홍보'하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검사 부인들이 불쌍하다"
<PD수첩> 홈페이지에는 격려와 검찰에 대한 호된 질책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허재석)은 "더럽고 추하고 역겹다. 성 접대 의혹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정당한 이유 없이 식사 대접을 받았다는 의혹부터가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것일 텐데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PD에게 오히려 윽박지르는 후안무치한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김태훈)은 "검사 나리 부인들이 불쌍하다. 자기네 남편들이 2차까지 간 걸 알면, 10명이 너무 많아서 순번까지 정한 걸 안다면 어떨까"라며 "오늘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정말 울고 싶더라"고 말했다.
<PD수첩>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김호철)은 "대단한 일을 하셨지만 한편으로는 두렵다"며 "저 정권을 쥐고 있는 무리의 탄압으로 국민의 눈과 귀인 <PD수첩>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이상열)은 "지금 파업으로 정규 방송 안 하니 제발 재방송 해달라"며 "그리고 MBC 파업 적극 지지한다. MBC 만큼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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