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9시 우리 측 연락관이 북측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존에 남북 연락관들은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경에 업무개시, 오후 4시경에 업무마감 통화를 해왔었다.
판문점 한국 측 연락사무소에서 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이 설치돼 있다. 남북은 이 채널을 통해 일상적 업무 개시·마감 통화 외에 주요 사안이 있을 때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아왔다. 북한은 지난 2008년 한국 정부의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 공동 제안에 반발해 그해 11월 적십자채널을 차단한 바 있다. 또 2010년 5.24조치 발표 직후에도 적십자채널을 차단했었다.
▲ 북한이 11일 사전 예고한대로 판문점 직통전화를 폐쇄했다. 사진은 지난 2000년 8월 14일 한국 연락관이 남북연락관 직통전화로 북한 연락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 ⓒ프레시안 |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성명을 통해 "오늘의 엄혹한 사태로 하여 판문점련락통로가 더는 자기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그의 폐쇄를 선포하며 그에 따라 북남직통전화를 즉시 단절한다"며 판문점 연락 통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北, "최후결전의 시간이 왔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다져온 군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후련히 안길 때는 왔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 글에서 북한은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케트들과 방사포들을 비롯해 상상을 초월하는 무서운 위력을 가진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수단들이 만단(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전체 인민이 병사가 됐다"고 전투준비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같은 날 '천만군민이 떨쳐나 우리의 힘, 우리의 식으로 반미대결전을 전민항쟁으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직통전화 폐쇄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개성공단 출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개성공단 출입에 동의를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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