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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미수습 가족들 "심장이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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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미수습 가족들 "심장이 쪼그라든다"

미수습 희생자 8명 가족들 `고통의 기다림'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

침몰 21일만인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수습 실종장병의 가족들은 입이 타들어가는 초조함 속에서도 "우리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날 낮 12시 40분 천안함 함미에서 고 서대호 하사 등 시신 4구를 확인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11시 20분 현재까지 총 시신 36구가 수습돼 신원이 확인됐다.

온종일 초조한 마음으로 시신 수습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과 남편의 이름이 TV를 통해 불리는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허탈해했다.

이들은 오후 6시 10분부터 2함대 사령부에 희생자 시신이 잇따라 이송되자 헬기에서 내려진 시신을 부여잡고 그동안 수 백번 마음속으로 불렀던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하지만, 같은 실종자 가족이면서도 여전히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은 마음 놓고 통곡도 하지 못한 채 숯처럼 새까맣게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다.

2함대 임시숙소의 방에 들어가 하루종일 밖으로 나오지 않고 희생자 발견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렸던 시신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은 자정이 가까워지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거의 넋이 나간 모습이다.

장진선(22) 하사의 외삼촌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어떤 말을 해서도 안 될 것 같고, 그런 말을 할 기분도 아니다"라며 현재의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장 하사의 아버지는 "지금 아비 심정이 어떻겠냐"며 "마음이..."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1999년 제1연평해전에서 속초함 전탐사로 참전해 전투유공 표창을 받았던 이창기(40) 원사의 형도 "지금은 동생의 모습이나 기억을 떠올리기에도 너무 긴장되고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처럼 극도의 초조 속에 하루를 보낸 정범구(22) 상병의 어머니는 오후 10시 40분께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자 긴장이 탁 풀리면서 참았던 눈물을 한없이 쏟아냈다.

그는 30분 전만 해도 "온종일 기다리는데 이제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면서도 "아직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제발 시신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었다.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도 "참담하다. 시신이 먼저 올라온 분이 부럽기도 하고...(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은 더 애통하다"며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의 무겁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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