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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일에 1명꼴로 남편·애인에게 여성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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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일에 1명꼴로 남편·애인에게 여성 피살

"성폭력에 대한 관심 늘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통계나 정책은 없어"

지난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 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이 최소 120명, 살인 미수로 목숨을 건진 여성이 최소 49명이었다고 7일 한국여성의전화가 밝혔다. 3일에 1명꼴로 남편이나 애인에게 여성이 살해된 셈이다.

이는 언론 보도만 분석한 결과라는 한계를 고려해도 2011년(살인 미수 포함 84건)에 비해 많이 늘어난 수치라고 한국여성의전화는 설명했다.

또 이런 범죄, 즉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등이 벌어지는 것을 막다가 또는 막았다는 이유로 자녀나 부모, 지인 등 35명이 중상을 입거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지난해 (오원춘 사건 등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폭력에 관해 사회적 관심이 부쩍 늘었지만, 이와 관련한 국가 통계조차 제대로 마련된 것이 없고, 총·대선 과정에서도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발표한 140대 국정 과제에도 '여성에 대한 폭력'은 83번, 84번으로 뒤쪽으로 밀려났다"며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정 대표는 "스토킹을 경찰에 신고하면 벌금 8만 원을 부과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이에 따라 스토킹을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고, 피해 여성들은 '신고해봤자'라는 생각으로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390여 개 관련 여성 단체, 기관 등과 함께 '여성 폭력 피해자 추모 및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꾸리고, 여성 폭력에 대한 수사기관의 반인권적 활동을 비판하고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해왔다. 공동행동은 지난해 6월부터 매주 화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여성 폭력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의 화요일'이란 제목의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여성의전화는 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해 열리는 제29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성평등 디딤돌'을 수상한다.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열악한 일터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섬유 노동자들을 기리며 1만5000여 명이 미국 뉴욕의 러트거스 광장에서 벌인 대규모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당시 시위대는 여성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외쳤다. 한국에서도 지난 1984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각종 관련 행사가 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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