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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진항 7월부터 사용…연 150만 톤 수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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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진항 7월부터 사용…연 150만 톤 수송

몽골 자원 개발도 가속화 전망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독점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을 오는 7월부터 본격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 항구(口岸)관리판공실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15일 착수한 훈춘과 북한의 함경북도 은덕군 원정리를 잇는 도로 보수 공사가 6월 말 마무리된다"며 "오는 7월부터 중국이 본격적으로 라진항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적으로 훈춘의 석탄 10만t을 수송하게 될 것"이라며 "본 궤도에 오르면 연간 150만t을 운송할 수 있어 라진항이 중국 북방 자원을 남방으로 운송하는 '황금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원정리-라진항 구간 도로가 비포장이어서 어려움은 있지만 화물 운송에는 큰 문제가 없어 훈춘-원정리 도로 보수만 끝나면 라진항을 통한 남방으로의 화물 운송이 가능하다"며 "7월부터 사용키로 북한 당국의 승인을 얻었으며 중국 중앙정부도 곧 허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창리그룹은 2008년 라진항 1호 부두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으며 이미 지난해 3천만 위안(5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50만t의 하역 능력을 갖춘 라진항 1호 부두 1기 정박지 보수공사를 마쳤다.

창리는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는 추이를 살펴 조만간 2기와 3기 정박지 보수공사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중국의 라진항 화물 운송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라진항 개방에 따라 철도를 이용한 육로에 의존했던 중국 북방의 지하자원 및 곡물 운송 통로가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해상 운송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매장량 규모가 1천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훈춘의 석탄 자원이 라진항을 통해 '창장(長江)삼각주'로 운송될 수 있게 됐으며 점차 헤이룽장(黑龍江)과 지린(吉林), 네이멍구(內蒙古) 등 북방지역의 지하자원과 곡물도 남방으로 운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 북방 3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지하자원 보고이자 곡물 생산기지이지만 비싼 물류비용 때문에 남방으로 운송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 나아가 북방지역의 지하자원과 곡물의 해외 수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이 동북아 물류기지로 육성하려는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도 라진항 사용에 따라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옌볜자치주의 한 조선족 기업가는 "1995년부터 10년간 옌볜의 한 기업이 라진항을 통해 부산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한 적은 있지만 중국 북방 자원이 라진항을 통해 남방으로 운송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동해 뱃길이 열리면 풍부한 북방 자원의 남방 운송과 해외 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교역 확대에 따라 두만강 유역이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 몽골 자원 개발도 가속화 전망>

중국이 7월부터 북한의 라진항을 사용하게 되면서 몽골자원 확보를 위한 발걸음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라진항을 통한 동해 뱃길이 열린 만큼 몽골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남방으로 운송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몽골의 지하자원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여왔음에도 남방으로 운송하는 데 드는 막대한 물류비용 때문에 그동안 본격적인 개발을 미뤄왔다.

그러나 라진항 개방으로 운송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됨으로써 몽골자원 개발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중국은 몽골 가운데 특히 네이멍구(內蒙古)와 인접한 몽골 동부의 초이발산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초이발산은 석탄 1천520억t, 철광석 20억t, 인 20억t, 동 8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 그대로 '자원의 보고'다.

중국 영토인 네이멍구(內蒙古)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네이멍구의 아얼산(阿爾山)까지 거리가 433㎞에 불과하다.

2007년 초이발산에서 아얼산을 잇는 철도를 개설키로 몽골과 합의한 것도 초이발산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을 확보하려는 전략에서다.

재정 부족으로 자체적인 자원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인 몽골로서도 중국의 이런 조치는 반길만한 일이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미 아얼산-지린(吉林)성 바이청(白城)-창춘(長春)-지린-훈춘(琿春)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놓여 있어 초이발산-아얼산 철도만 뚫리면 초이발산의 막대한 지하자원이 훈춘과 라진항을 거쳐 동해 뱃길로 창장(長江)삼각주 등 연해지역 공업벨트에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훈춘을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과 네이멍구(內蒙古) 등 중국 북방지역의 지하자원이 풍부하긴 하지만 미래의 자원 고갈에 대비, 자국의 자원 개발을 미루는 세계적인 추세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만강 유역을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에 나선 중국으로서는 초이발산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

초이발산이 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초이발산-울란바토르-러시아로 이어지는 철도가 이미 개설돼 있어 아얼산-초이발산 구간 철도만 놓는다면 일거에 두만강 유역에서 러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두만강 유역은 북한의 라진항을 통해 동해로 뻗어나가고 서쪽으로는 초이발산을 거점으로 유라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가 된다.

중국이 꿈꾸는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물류 핵심기지로서의 지리적 지위가 확보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두만강 유역개발 전문가는 "이미 라진항을 확보, 동해 진출길이 열린 만큼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몽골 자원 개발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와 유럽으로 뻗어가는 길을 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초이발산-아얼산 연결 철도 건설이 라진항 개방을 계기로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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