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 북한 근로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남아공 관계자들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건설 시행사인 그리나커-LTA사의 마이크 무디 이사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커시티 스타디움 건설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북한인도 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 이사는 "일부 외국인 인력이 동원되기는 했지만 북한 국적자는 전혀 없었다"면서 "어떻게 해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넬스푸르트의 음봄벨라 스타디움 건설 책임자인 디세르 모할레도 "북한 노무자들을 스타디움 건설 현장에 투입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한국 언론에 북한인이 월드컵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있다고 보도됐다는데, 우리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의 일부 언론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1천여 명의 근로자를 남아공 월드컵 건설현장에 투입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월드컵 주경기장인 사커시티 스타디움과 북한이 코트디부아르와 조별 리그전을 치를 음봄벨라 스타디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현지 외교 소식통은 "흑인도 일자리가 모자라는 판국에 외국에서 근로 인력을 수입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도에서 "북한 노무자들이 현재도 일하고 있다"며 언급된 음봄벨라 경기장은 이미 완공된 상태며, 사커시티 경기장의 경우 현재 조경 공사, 주차장 공사 등 마무리 공사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은 공식 실업률이 25%에 달할 만큼 실업 문제가 심각하며, 올해 들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공사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건설 근로자 실업 문제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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