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해마다 김일성·김정일 지시나 당정책 관철 그리고 장거리 로켓 발사 경축 같은 주요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리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군중대회라는 명칭의 행사에 참석한 경우는 중국 지도부 같은 주요 외빈을 환영하는 외교적 행사에 그쳤을 뿐, 경제분야 군중대회에 참석한 적은 없었다.
▲ ⓒ현합뉴스 |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이날 오후 10만여명의 함흥시민들이 운집한 군중대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소식을 녹음 및 녹화 중계로 상세히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 총리,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기남.최태복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각 도당 책임비서 등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는 경축보고를 통해 2.8비날론의 재가동을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으로 내세우며 "모든 일꾼, 당원, 근로자들이 장군님(김정일)의 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총공세를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마전호텔과 신흥산여관, 신흥관 등 함흥 지역의 큰 음식점과 호텔에서는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재가동을 경축하는 연회가 열려 김 위원장과 군중대회에 함께했던 당·정·군 간부들이 참석했다.
연회에 앞서 함흥대극장에서는 함경남도 예술단과 평양에서 내려온 각급 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경축공연이 열렸고 함흥광장에서는 함흥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도 개최됐다.
앞서 북한은 5일 함흥에서 모임을 열고 2.8비날론 현대화 공사에 기여한 간부와 노동자 2천400명을 표창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특별감사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2차례나 2.8비날론을 방문했으며 당시 방북중이던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함흥으로 불러 면담을 가질 정도로 이 공장 재가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비날론은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만든 합성섬유의 일종으로, 북한에서만 생산된다는 뜻에서 '주체섬유'로 부르기도 한다.
1961년 5월 준공된 2.8비날론연합기업소는 연산 5만t의 시설이었지만 생산체계 및 시설의 노후화와 원료 부족으로 '고난의 행군' 시작 시점인 1994년부터 생산을 멈췄다가 2008년 현대화 공사가 시작됐고 2년만인 지난달 재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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