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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게이트, 연구자금 타내기 위한 조작이 동기"

<더타임스>"IPCC위원장, 거짓 예측으로 막대한 연구비 받아내"

UN 산하 과학기구 기후변화위원회(IPCC)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2007년 보고서에 중대한 오류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노벨평화상을 반납해야 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오류는 "2035년이면 히말라야 빙하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예측은 과학적 검증을 전혀 거치지 않고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일 IPCC 가 공식 성명을 통해 인정한 바 있다.(관련 기사:지구온난화의 '종말론적 예측' 비하인드 스토리 )

또한 이런 오류들에 대해 "인간적 실수였을 뿐"이라면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IPCC 위원장 라젠드라 파차우리는 '2035년 예측'을 고의로 포함시켰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 '2035년 히말라야 빙하 소멸' 예측 등이 허구로 드러나면서 곤경에 처한 파차우리 IPCC 위원장. ⓒ로이터=뉴시스

영국의 <더타임스>는 24일 이른바 '빙하게이트'와 관련, "파차우리 위원장은 자신이 이끄는 연구소에 막대한 연구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 주장'인 줄 알면서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기사 원문보기)

IPCC의 공식 철회 직전까지 거짓 주장 반복

이 신문에 따르면, 파차우리는 인도 뉴델리에 있는 에너지자원연구소(TERI)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뉴욕 카네기재단으로부터 31만 파운드(약 5억7000만 원), 유럽연합(EU)으로부터 250만 파운드(47억 원) 등 5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이 신문은 "빙하연구자라면 즉각 사기라는 것을 간파할 주장을 위해 EU의 납세자들이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2035년이면 히말라야 빙하가 모두 사라진다는 주장은 대부분의 빙하학자들에게는 헛소리로 들리는 얘기"고 전했다.

IPCC는 이런 주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했지만, TERI는 '2035년 예측'과 비슷한 주장을 적어낸 연구자금 신청서로 1월 초 카네기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타냈다.

카네기 웹사이트에 게재된 신청서 요약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히말리야 빙하들은 남아시아에 거주하는 수십 억 명의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12개 이상의 주요 하천에 중요한 원천이지만, 위험한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권위 있는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대부분의 빙하들은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40년내에 사라져 광범위한 식수 부족을 초래할 것이다."

카네기 자금은 특히 빙하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초래될 잠재적 안보 및 인도주의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파차우리 위원장은 "이런 위협은 있다고 해도,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기까지는 수백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문제의 예측 내놓은 학자는 TERI의 빙하연구분과 책임자

'2035년 히말라야 빙하 소멸' 예측을 처음으로 제기한 시예드 하스나인이라는 인도 빙하학자와의 커넥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스나인은 현재 TERI에서 파차우리와 함께 빙하연구분과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들이 이번 자금을 끌어들였다. 게다가 하스나인은 히말라야 빙하 연구를 주도하는 학자였다는 점에서 '2035년 예측'이 거짓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타임스>는 "TERI가 연구자금을 타내기 위해 검증 과정 없이 과학적 주장을 반복해 왔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제기된다면, 파차우리와 IPCC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이 신문은 "또다른 의문들이 남아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파차우리의 소득과 관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TERI에서 받는 월급이 소득의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TERI측은 그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 않고 있으며, 그 역시 밝히길 거부했다.

또한 인도에서는 파차우리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석유관련 기업 글로리오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업체는 매장량이 고갈되어 가는 유전에서 최대한 원유를 회수하는 전문기술을 갖고 있으며, 파차우리는 이 업체의 설립자이자 과학자문위원으로 등재돼 있다.

<더타임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석유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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