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손해보험 상위 5개사(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독일 4개사가 생산한 수입차의 △평균 수리일 수 △평균 렌트비 △평균 지급보험금 및 지급보험금 증가율 등을 발표했다.
폭스바겐, 수리일 수 10.1일로 '최악의 늑장 수리' 회사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폭스바겐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를 기준으로 평균 수리일 수가 10.1일 소요돼 독일 4개사 가운데 수리일 수가 가장 길었다. 10.1일이면 평균 국산차 수리일 수의 약 2.35배라고 민 의원은 밝혔다.
그밖에 아우디는 7.3일(1.70배), BMW는 6.9일(1.60배), 벤츠는 6.4일(1.49)이 수리하는 데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스바겐 수리일 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에는 평균 7.8일이었으나 2012년에는 평균 10.1일로 늘었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평균 1.53배에서 평균 2.35배가 됐다.
문제는 수리일 수가 늘면 그만큼 자동차 보험가입자들의 보험금 지급액도 많아진다는 점이다. 민 의원은 "일각에선 외제차들이 '의도적으로' 수리일 수를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 위부터 BMW, 벤츠, 아우디, 도요타 로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수입차 업계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도요타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
외제차 긁으면…평균 렌트비 119.6만, 지급보험금 331.1만, 부품비 201.4만 원
독일 4개사가 만든 차가 사고가 나면 지난해 기준 △렌트비로 평균 119만6000원 △지급보험금으로 331만1000원 △부품비로 201만4000원 △공임비로 116.4만원(2.13배)이 지불됐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각각 3.60배, 3.22배, 4.72배, 2.13배 더 필요하다고 민 의원 측은 설명했다.
가장 지급보험금이 많이 드는 회사는 벤츠로, 평균 415만4000원이 지불됐다. 아우디는 평균 407만2000원, BMW는 387만5000원, 폭스바겐은 372만5000원이 들었다.
독일 4개사 외제차의 지급보험금은 증가 추세에 있다. 민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산차 지급보험금은 1.9% 증가율을 보였는데, 독일 4개사 외제차의 지급보험금 증가율은 무려 25.2% 달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하며 "10여 년이 넘게 묵은 과제였던 외제차의 폭리 근절과 거품 빼기를 위해 3월 중 관련 내용을 담은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 자동차 수리비 공개 내역의 세부화 △ '가격거품'을 조장하는 퀵샵(자동차부품정비업)의 무분별한 견적서 발행 제한 △ 미국 등 외국에서는 시행되고 있는 부품 데이터베이스의 제공 의무화 등이 담겼다고 민 의원 측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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