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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30중 연쇄추돌사고…5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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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30중 연쇄추돌사고…50여명 사상

사망자 대부분 火魔에 희생…상행선 한때 전면통제

3일 경기도 평택 부근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해대교에서 30중 연쇄추돌사고가 발생, 1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목포기점 279.8㎞) 서해대교 2차로에서 12t 화물차량(운전자 이 모.48)이 1t 트럭(운전자 김 모.54)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앞서 서행하던 승용차와 버스, 화물트럭 등 30여 대가 연쇄 추돌해 20여 대의 차량에 화재가 발생, 이날 밤 현재 1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고가 나자 충남과 경기소방본부 119구조대와 소방차량 20여 대가 출동, 진화 및 구조작업을 폈다.

이 사고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방면이 전면 통제됐으며, 이 구간 하행선 1,2차로를 통제하고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화작업을 폈다.

이 때문에 서해안고속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는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 하행선 3차로와 갓길을 통해 하행선 방면 차량을 소통시켰으며, 송악IC-당진IC 구간 본선 차량은 국도로 우회시키는 한편 상행선 고립차량은 중앙분리대를 열어 송악IC 쪽으로 차량을 내보냈다.

경찰과 119 구조대 등이 현장에서 구조작업 등을 벌이는 가운데 짙은 안개로 상황파악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 화재로 불 탄 차량에서 사상자가 계속 수습돼 사망자가 늘어났으며, 평택 백병원과 당진 백병원 등 평택과 충남 인근 병원으로 시신이 안치되거나 부상자들이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11명 가운데 8명은 신원이 확인됐지만 3명은 시신훼손이 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분석을 거쳐야 신원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충남 당진 백병원 등 10여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분산돼 있다.

다음은 각 병원별 사상자 명단.

◇충남 당진 백병원(부상 9)
▲부상 = 서형철(42.충남 당진 송악면), 이만수(44.전북 군산 경암동), 김광수(35.주소 미상), 김종희(55.여.충남 서산 읍내동), 서영숙(49.여.충남 서산 석림동), 정리숙(45.여.충남 서산 석림동), 조춘희(53.여.충남 서산 읍내동), 이화자(61.여.충남 서산 읍내동), 이찬익(47.충남 서산 동문동)

◇충남 당진 푸른병원(부상 5)
▲부상 = 도현애(27.여.충남 당진 송악면), 유은순(54.여.충남 당진 송악면), 이은지(27.여.충남 당진 송악면), 이윤우(60.충남 당진 송악면), 노명웅(51.당진군 정미면)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사망 1, 부상 1)
▲사망 = 신원불상 40대 남성
▲부상 = 조말예(64.여.서울 은평 신사2동)

◇경기 안중 성심중앙병원(부상 19)
▲부상 = 유창수(60), 신금삽(65.여), 이점례(55.여), 한형렬(67), 송경자(60.여), 김용이(23), 윤상호(29), 박상혁(24), 노의조(61), 강원기(27), 송윤수(42.여), 문성원(18), 문진석(19), 문정기(44), 김미(38), 문덕기(62), 홍성재(40), 조국선(69), 조덕신(65)

◇경기 평택 안중 백병원(사망 7, 부상 4)
▲사망 = 송민구(13), 김희순(68.여), 박남선(73.남), 성기문(61), 김분옥(55.여), 2명 신원불상
▲부상 = 이경자(38.여.충남 서산), 김윤미(36.여), 김앵순(여), 김해수(47.경기 수원 장안구)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사망 2)
▲사망 = 김재복(47), 김선숙(36.여)

◇경기 화성 발안성모병원(부상 1)
▲부상 = 이성희(47.태안군 안면읍)

◇기타 병원(사망 1, 부상 7)
▲사망 = 인천 사랑병원: 김광민(39.인천 남구 주안동)
▲부상 = 경기 수원 백성병원: 김민이(26.여.인천 학익동), 손하나(23.여.인천 학익동) 이세미나(23.여.인천 학익동), 서울 한강성심병원: 김재윤(47.충남 서산),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고재돌(72.서울), 충남 서산 중앙병원: 김명균(27.충남 서산 응암면), 경기 의정부 성모병원: 노효자

일부 시신훼손 심해 신원확인 시일 걸릴듯

서해대교 연쇄 추돌사고로 희생된 사망자 11명의 대부분은 교통사고로 인한 물리적 충돌보다는 뒤이은 차량 화재로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로 인한 시신훼손이 너무 심하다 보니 실종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들마저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병원에서 만난 부상자들에 설명에 따르면, 이날 서해대교 연쇄 추돌사고 직후 고속버스, 승용차 등에서는 잇따라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솟아올랐다.

'불바다'로 변한 사고현장에서 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해낸 홍성제(40) 씨 같은 몇몇 용감한 시민들과 민관 구조대원들이 필사의 구조노력을 기울였지만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화마'에 희생당해야 했다.

가장 많은 7명의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평택시 안중백병원을 살펴보면 희생자의 한두 명에서만 사인으로 보이는 큰 외상이 발견됐을 뿐 나머지 희생자들은 대부분 질식 또는 불에 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세 구의 시신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추정 유가족과의 DNA 대조작업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 정확한 신원확인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에 임시 안치된 2구의 남녀 시신도 모두 완전히 불에 타 맨눈으로는 신원을 알아볼 수 없어 이날 실종소식을 듣고 뒤늦게 찾아온 세 가족들은 울음만 터뜨리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희생자들이 탄 차량의 고유 차대번호를 추적해 신원을 밝힐 예정이지만 차량 밖에서 불탄 채 발견된 시신들의 경우에는 가족들과의 DNA 대조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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