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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 원인 미상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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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 원인 미상 화재

쌍용차 노조, 방화 가능성 제기 … "사람 죽을 수도 있었다"

3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사망자 분향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분향소 옆 '함께 살자 농성촌' 천막이 전소했다. 분향소가 설치돼 있던 천막도 절반가량이 불에 타 영정사진 등이 훼손됐고, 소방서 추산 85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천막 옆 덕수궁 담벼락 일부분도 불에 그을렸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설명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했던 당시 지부 조합원 박 모 씨와 유 모 씨 두 명이 분향소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다 박 모 씨가 '함께 살자 농성촌' 천막 구석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유 모 씨가 천막 안에 비치해 놓은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를 시도하다 화염을 과하게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 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다. 현재는 경찰 감식관이 2시간여에 걸친 현장 감식을 끝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쌍용차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원 두 명이 당시 잠을 자고 있었던 만큼, 담배나 화기 사용에 의한 화재는 아니"라며 방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부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던 화재였다"라며 "만에 하나 악의적 목적으로 누군가 벌인 방화라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화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현장을 보존할 계획이다.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는 지난해 4월 5일 설치됐다. 정리해고 이후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24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시민들의 자발적 분향을 받기 위한 자리였다. '함께살자 농성촌'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가정마을 주민, 4대강 사업 반대 환경단체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 3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사망자 분향소 천막에 화재가 발생했다. 한 조합원이 불타버린 농성장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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