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두바이(Burj Dubai)가 4년간의 대역사(大役事)를 마무리하고 4일 개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는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오전 1시)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통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르즈두바이 개장식을 열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에마르(emaar)가 발주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건설한 부르즈두바이는 800m 이상의 높이로 지어져 단연 세계 최고 건물의 위용을 자랑한다.
최종 높이는 극적 효과를 노리는 두바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까지도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설계도면을 근거로 했을 때 818m 또는 824m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느 경우에라도 부르즈두바이는 기존 최고 높이 건물이었던 타이베이101의 508m 높이를 압도한다.
2005년 2월 착공 이후 12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된 부르즈두바이는 1∼39층은 호텔, 40∼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구성된다.
123층과 124층에는 두바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At the top.정상에서')도 들어선다.
부르즈두바이의 연면적은 50만㎡로 한국 코엑스몰 면적의 4배,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에 이른다.
건물 전체에는 총 54기의 승강기가 설치됐으며 전망대까지 이르는 승강기의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빨라(1분당 600m) 전망대까지 1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부르즈두바이의 설계는 미국의 스키드모어,오우닝앤드메릴이 담당했다. 건설 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총괄 아래 벨기에 베식스가 시공, UAE 아랍텍이 자재.인력 조달을 각각 맡았다.
`인류의 도전'이라 불리는 부르즈두바이의 개장은 한국 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층부 첨탑을 올리는 첨탑리프트업 공법을 비롯, 1㎠당 800kg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압송, GPS를 이용한 수직도 관리, 3일 만에 1개 층 공사를 마무리하는 `층당 3일 공정' 등 첨단 공법을 도입했다.
부르즈두바이는 지난해 11월 채무상환 유예 선언으로 자존심을 구긴 두바이에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정부가 셰이크 모하메드 통치자의 취임 4주년 기념일인 4일에 개장식을 여는 것도 부르즈두바이를 통해 두바이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르즈(burj)는 아랍어로 탑을 뜻한다.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의 부르즈두바이가 세계로 뻗어 가는 두바이의 경제성장을 상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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