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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아프리카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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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아프리카의 해?

"개발경쟁과 자원분쟁의 격전지될 것"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선정한 '2010년 10대 트렌드' 중 아프리카와 관련된 흐름이 경제 분야에 속하는 4개 중 2개나 차지해 주목된다.

하나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경제 협력 증진 노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아프리카 러시'이고, 또다른 하나는 '마다가스카르 분쟁'으로 표현된 자원 분쟁 격화 전망이다.
▲ 지난 3월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앤드리 리조엘리나는 대우로지스틱스와의 농지 장기 임대 계약을 무효화시켰다. ⓒ로이터=뉴시스
'마다가스카르 분쟁' 사례 잇따를 것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세계가 활로를 찾으려는 '마지막 미개발지'로서 관심이 고조되는 대륙이다. 이미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으로부터의 직접투자(FDI)와 공적개발원조(ODA)가 증가하고 있으며, 자원 확보 및 경제 협력을 위한 투자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자원 분쟁의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다가스카르 분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으로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 공화국에서 한국이 겪은 '자원분쟁' 사례를 가리킨다.

지난해 대우로지스틱스가 식량 재배를 위해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마다가스카르 섬의 경작지 절반을 무상으로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식량난을 우려한 반대세력이 폭동을 일으켜 정부를 전복시킨 후 올해 계약을 무효화한 사건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년에는 석유, 원자재, 식량에 대한 초과 수요와 자원민족주의가 지속되면서 자원분쟁의 빈도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 국가를 중심으로 안정된 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국지적으로는 마다가스카르 모델과 같은 형태의 자원 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자원 확보는 21세기 생존조건이라는 절박성이 부여돼 '제2의 영토분쟁'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자원개발을 전제로 경제개발 지원과 차관을 제공하고 나선 것을 두고 '자원 식민지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개발 붐에 따라 그동안 개발의 사각지대로 알려졌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조차 201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 GDP대비 총투자 비중은 22.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프리카, '제2의 중동'으로 눈독

아프리카는 원유와 관련해 '제2의 중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매장량은 1256억 배럴(세계 10% 수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4개국(앙골라,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확인 매장량만 99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수단, 이집트 등 OPEC 비가맹국도 개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프리카를 원유 등 자원 확보를 위해 선점에 나선 것은 서구가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대국이다. 특히 중국은 고도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와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교역 확대에 일찌감치 나섰다. 1990년 35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량은 2008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나라도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1월 24, 25일 개최된 제2차 아프리카포럼에 아프리카연합(AU) 53개국을 지역별로 대표하는 15개국 장관급 인사들을 초청, "2012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ODA 규모를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협력확대 방안을 담은 '서울선언 2009'를 채택했다.

중국의 적극 투자 속 한국의 對아프리카 FDI도 급증 추세

또한 기업들도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2억3224만 달러에서 올해는 3억4637만달러로 49.1%나 급증했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1787만달러에 불과한 아프리카 투자가 6년새 19배로 불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불투명한 전망으로 올해 1~9월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나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런 급증세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열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9월 지난해 동기 대비 77.5% 증가한 8억7500만 달러를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를 무대로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발을 빙자한 신민지적 수탈'이 자행되고 있다는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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