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조합원들의 새 노조 추진 움직임을 두고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정면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7일 KBS 강릉방송국 강명욱 PD가 노조 탈퇴서를 제출한 이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움직임에 대한 첫 공식 대응이다.
KBS 노조는 10일 밤 "새 노조 건립 움직임, 당장 멈춰라"라는 성명을 내 "조합 탈퇴라는 극단적 방법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21년 동안 공영방송의 철학을 구현하는데 매진해 온 노동조합을 부인하고 스스로 무너뜨리겠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행보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총파업 찬반 투표 부결로 투쟁력을 상실한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해 놓고 왜 정작 자신들은 그보다 더 힘없는 노조를 새로 설립하려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면서 "새 노조는 존재근간인 단체 교섭권과 행동권도 자체적으로 가질 수 없는 식물노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 노조는 "더구나 조합 비대위는 오는 16일 대의원회에서 집행부의 재신임을 묻기로 결정했다"면서 "자신들도 위원으로 참석했던 비대위 결정을 따르는 것은 조합원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행동양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합은 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배수진 삼아 사측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쟁취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뚜렷한 성과가 목전에 다가온 상태"라며 "지금은 KBS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5000 조합원이 대동단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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