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노동조합의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가 부결된 것을 두고 KBS 경영진이 3일 "하나의 KBS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태 달라"는 '사원 호소문'을 냈다. '총파업 투표 부결'을 김인규 사장 신임으로 해석하는 선언문인 셈.
KBS 사측은 '경영진 일동'이라는 명의로 낸 이날 호소문에서 "노조의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가 마무리됐다. 조합원들의 의사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주변엔 혼란스러움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에 간절히 호소한다. 구성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믿고 따라주길 부탁한다"며 "이제는 KBS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영진은 조합의 합리적인 지적을 기꺼이 수용할 생각"이라며 "조합이 천명한 질기고 긴 싸움의 동력을 공영 방송 KBS의 미래를 위해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사원들께 호소한다. 하나의 KBS를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보태달라"며 "언제까지 정치적 지향으로 갈라져 반목과 질시만을 거듭할 수는 없지 않느냐. KBS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주고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측은 ""더 이상 우리의 역량을 분산시킬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는 시청자 중심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며 "진정한 공영 방송으로 스스로 거듭날 때만이 29년간 동결된 수신료 현실화에도 국민들이 동의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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