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김인규 퇴진' 총파업 투표 부결

투표율 84.5%, 재적 대비 48% …집행부 '당혹'…

한국방송(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의 'MB특보 김인규 퇴진 및 방송장악 분쇄 총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KBS 노동조합은 2일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벌인 찬반투표 개표 결과, 재적 대비 과반에 미달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203원 중 3553명이 참가해 84.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2025명만 찬성(57%)하고 1470명(41.4%)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효 내지 기권도 7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 48.18%로 재적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는 수치. 전체 재적 대비 과반인 2102명에 비해 70여 표 모자란다.

"총파업 투표의 압도적 가결"을 공언했던 KBS 노동조합 집행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KBS 노조는 3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투표 결과에 따른 향후 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KBS는 2일 오전 "KBS 김인규 신임 사장이 3일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위한 대시청자 약속이 담긴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총파업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