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10시부터 100분간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가 '특별 생방송' 된다. 주관사인 문화방송(MBC)을 비롯해 한국방송(KBS), SBS 등 지상파 3사와 YTN, MBN, KTV 등 보도 기능을 갖춘 케이블 방송, 지역 MBC 19개사, 지역민방 9개사, OBS 등 전국 35개 방송사가 동시에 생중계 한다.
케이블방송을 제외하고 한국의 대부분의 방송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생중계 하는 셈이다. 전국의 35개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지상파 방송 3사가 <국민과의 대화>를 동시 생중계를 한 적이 있었으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각 방송사 개별 중계로 바뀌었다.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는 △세종시 수정론 △4대강 △민생 현안 △경제 상황 등 4가지 주제를 패널들이 묻고 이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화에서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한 토론이 전체 시간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진정성을 갖고 임할 것이며 제기되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연희 베인앤드컴퍼니 대표가 전문 패널로 참석하고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계층별로 구성된 100여 명의 시민 가운데 10명 가량의 시민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전국언론노조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방송 채널을 총동원하여 생중계하는 것에 국민들은 대단히 불쾌를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2002년 국민 축제의 기간이었던 월드컵 4강 시절에도, 2008년 올림픽 기간에도, 2009년 WBC 준우승의 감격 순간에도 이렇게 많은 채널이 한꺼번에 생중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이번 특별 생방송처럼 무지막지하게 편성하고 모든 방송사에게 생중계를 강요하는 것은 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어느 방송사가 황금시간대의 광고를 버리고 단독 생방송도 아닌 것을 자발적으로 편성했겠는가. 모든 국민은 정권의 일방적인 정책홍보를 보아야 하는 것에 대해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