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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침략자들과 협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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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침략자들과 협상 없다"

오바마, 병력 증파 계획 및 출구전략 내달 1일 발표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지속적인 항전을 선언했다.

오마르는 25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아프간 국민은 조국에 대한 침략자의 군사적 주둔을 연장시키고 정당화하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은 우리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취임 연설에서 탈레반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대한 거부의 뜻으로 풀이된다.

오마르는 이 성명에서 특히 아프간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조했다. 민심잡기 경쟁에서도 카르자이 정부나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뒤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적들이' 자신의 전사들을 모략하기 위해 민간인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의 전사들은 이런 적들의 행위를 차단하고 이런(모략) 행위에 가담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어 "국민의 안녕과 번영이 우리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율법(샤리아) 하에서는 일반인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런 행위가 용서받을 여지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마르는 이어 "군사작전을 할 때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가의 재산을 지키는데 주력하라"며 "특히 순교를 통한 작전에서는 침략자와 그 추종자 및 중요한 목표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3만 5000명 증파 계획 밝히며 나토 압박할 듯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자신의 임기 안에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새로운 전쟁 전략을 내달 1일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대국민 연설형태로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군이 왜 아프간에 8년이나 계속해서 주둔했는지를 설명하고, 카르자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부패를 척결하라고 거듭 촉구할 것이라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연설은 미군 증파 계획과 '출구전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출구전략에는 아프간 현지 군대와 경찰을 훈련시키고, 농업ㆍ교육ㆍ법ㆍ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 수 백 명을 파견해 아프간의 재건과 자립을 돕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증파 병력의 규모도 밝힐 계획이다. <AP> 통신은 25일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3만5000명의 증파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요구하는 4만 명 수준엔 다소 못 미치는 숫자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들에게 최소 5000명의 병력을 더 보내라고 압박해서 4만 명을 채우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6일 미국이 나토군 1만 명의 추가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 더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국내 여론과 카르자이 정부의 부패에 대한 우려로 추가 파병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 병력 증파를 검토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2600명을 주둔시키고 있는 이탈리아 정도다.

반면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지난 16일 다국적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일정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내년 1월 런던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영국 총리실은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회의 내용은 사실상 출구전략과 관계된 것이어서 전쟁에 대한 다국적군 내 이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PRT 안전 우려는 병력 증파로 돌파?

탈레반의 항전 선언과 ISAF 참여국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규모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26일 정부 핵심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에 파견되는 지방재건팀(PRT) 인원은 130명 안팎이고, PRT를 '보호'할 병력은 300~400명 가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보호병력의 규모가 지금까지 거론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정부가 언론에 흘린 파병 예상 인원은 최소 270명에서 최대 300명이었던 것으로 볼 때, 하루가 다르게 숫자가 커져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명분으로 PRT 및 보호병력 파견을 추진하면서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안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면 결국 'PRT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만한 충분한 병력을 보내야 한다'는 논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카르자이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로 다녀온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이런 논리를 펴면서 경비병력 증원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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