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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섹 "로저스보다 루비니의 전망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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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섹 "로저스보다 루비니의 전망이 옳다"

"미국,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우려 크다"

최근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향후 금값이 최소한 지금의 두 배인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자, '금융위기의 쪽집게 전문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관련 기사:Fed "상당기간 제로금리 유지" 결정 …디플레이션과의 전쟁 선언)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9일(현지시간) 'Roubini Versus Rogers Is Right Debate for 2010'이라는 글을 통해 "이들의 공방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것이 더 큰 위협이냐는 중요한 논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로이터=뉴시스

"글로벌 경제, 일본식 디플레이션 기조로 향하고 있다"

이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 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유럽중앙은행도 비슷한 저금리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무시하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면서도 "디플레이션과 신흥시장 거품 등 루비니 교수가 우려하는 것이 로저스의 금값 전망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인플레이션은 막아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디플레이션 위협이 더 크며, 이것 역시 적극적으로 막아야 위험이라는 것이다.

2010년으로 해가 바뀌는 요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져있다. 인도가 최근 67억 달러를 들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00톤의 금을 매입한 것은 이런 기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페섹은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 기조에 들어서기보다는 일본식의 디플레이션 기조로 향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은 일반적인 리스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하지만 그는 "신흥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Fed의 초저금리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에 앞서 중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에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Fed의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주로 신흥시장의 증시가 혜택을 보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섹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들은 실업률이 10%가 넘어서고 가구당 부채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 반면 거대한 금융기관은 아무리 부실해도 살리려고 애쓰는 미국 정부의 정책 때문에 상업부동산 시장 등 여러 분야의 부실 청산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국책주택담보대출기관 패니매는 또다시 1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요구하고 있고, 시티그룹, AIG, 골드만삭스 등의 경영진들도 미국 정부가 그들을 리먼브라더스처럼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페섹은 "이런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20년이 되도록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일본과 상당히 닮았다"고 우려했다.

일본과 미국의 상황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금융 부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부분이다.일본에서는 기업 부문에서 부실이 집중된 반면, 미국은 가계 부문에서 발생했다.

페섹은 "미국은 주택대출을 새롭게 확대함으로써 또다시 부실대출 위기의 씨앗을 부리고 있다"면서 "취약한 경제상황에서 주택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 어떻게 좋은 정책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너무나 일본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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