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간 토론회에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냐'는 미국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 "정통한 미국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이나 관리들의 발언,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해 `핵보유국'이라고 자임하면서 정치수사적으로는 미국과 핵협상을 동등한 핵보유국으로서 핵군축 회담으로 끌고 가려는 뜻을 시사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하고 있다.
이 토론회에서 북측 대표단은 특히 미국의 대북 투자에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측 대표단이 예를 들면 개성공단 확장 등과 관련해 미국측 투자가가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매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북측은 북미간 학술.문화 교류에도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북한 김책공대와 미국 시라큐스대간 학술교류와 내년초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 공연 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이 다른 일행 3명과 함께 오는 29일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미 국무부에 입국 비자를 신청했으며, 홍 총장 일행은 시라큐스대는 물론 뉴욕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과 다양한 교류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만 걸림돌은 역시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핵 문제"라며 "토론회에선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하고 9개월동안 기대와 달리 북미간 대화와 관련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데 대한 솔직한 아쉬움도 피력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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