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3위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수석전략가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 거래 양상과 미국의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이렇게 말했다.(원문보기)
우노 다이스케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분수 넘치는 소비와 금융거품의 후유증으로 20011년까지 악화될 것"이라면서 "국제통화체제의 변혁이 없는 한 달러 가치 하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 가치가 추락해 기축통화의 지위를 상실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
우노 전략가는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엔화에 대한 달러 환율이 100엔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다우존스 지수가 7000선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해 주목을 받은 외환전문가이다.
달러에 대한 주요 6개 통화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이날 75.211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15% 하락한 것이며, 엔화에 대해서도 88엔으로 14년래 최저치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 후 SDR이 임시 국제통화로 기능"
그는 "달러 환율이 기록적인 수준을 돌파하면 바닥이 없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당국이 개입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달러의 기축통화를 위협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이란의 중앙은행의 후세인 가자비 부총재가 "이란의 외환보유고의 주요통화로 유로가 달러의 비중을 앞섰다"고 밝혔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는 달러를 대체할 국제통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으며, 특히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는 '달러의 종말'이라는 기사에서 향후 9년내에 중동의 산유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들이 석유시장에서 달러를 결제통화로 사용하지 않고 달러를 대체할 바스켓통화 구축을 위해 비밀회동을 가져왔다고 보도해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우노는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상실한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가 각자 경제블럭을 형성할 것"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임시 국제통화로 사용되다가 국제 외환거래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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