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 대행은 당시 임 기자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밝히면서 "<돌발영상>이 최근 들어 공정성을 잃고 있는 불공정 사례가 있다"면서 "쌍용자동차 경찰 진압 과정에서 한쪽 행위만 도려내 일방적인 행위만 담아서 상당히 악의적으로 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발언은 이날 회의 참석자 뿐 아니라 이후 '부장 전달 사항'으로 YTN 내부게시판에 게시됐고 각종 언론에도 기사화 됐다.
임장혁 기자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마치 <돌발영상>이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이고 선동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했고 마치 고소인이 악의적인 제작을 일삼는 사람인 양 모욕했다"며 "이는 고소인의 기자이자 방송 제작자로서의 자질을 폄하하고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이자 모욕한 행위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 임장혁 전 <돌발영상> PD가 배석규 YTN 사장 대행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는 소장을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기 전 고소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 |
임 기자는 "지난 5년여간 <돌발영상>을 제작하면서 사실 왜곡을 하지 않고 언론의 역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배 대행이 허위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혀 전체 사원들이 마치 내가 악의를 가지고 방송을 이용한 것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YTN은 공정 방송을 위한 노사 협약에 의해 경영진의 보도 관여를 제한하고 보도상의 모든 실무에 보도국장의 권한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미 불공정 보도의 문제는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다루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장혁 개인으로도 억울하지만 그간 <돌발영상>을 함께 제작해온 팀원들에게도 마치 임 PD의 악의에 끌려다닌 것처럼 모욕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고소장 제출에 동행한 정유신 전 <돌발영상> PD는 "<돌발영상>이 YTN의 대표 프로그램으로까지 온 데에는 5년 넘게 헌신적으로 제작에 임해온 임장혁 기자의 역할이 크다"며 "배석규 대행이 이 발언을 내놓기 이전이나 이후에 모두 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제기나 지적이 없이 5~6차례 거듭 차질없이 방송됐다. 이에 문제삼은 것은 배 대행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쌍용자동차 진압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 내용 자체가 경찰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한다고 보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임장혁 기자는 사측이 지난달 31일 대기발령 조치를 취소한 이후 사회부로 복귀한 상태다. 현재 <돌발영상>은 박철원, 유투권, 정병화 기자 등이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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