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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반대자도 끌어안은 놀라운 품격의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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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반대자도 끌어안은 놀라운 품격의 지도자"

<워싱턴포스트> "정적조차도 놀란 불굴의 일관성 발휘"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그의 일생을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한국의 지도자(S. Korean Leader Won Nobel Peace Prize)라는 이 기사에서 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은 납치, 투옥, 사형선고 등을 이겨내고 민주주의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투쟁을 전개했으며,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기까지 민주화를 위한 역정과 남북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비화 등을 비중있게 다뤘다.

다음은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과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고,1997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말년에 그는 상당한 좌절감을 맛보았다.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긴장완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하고, 유화정책이 폐기되면서 남북 긴장이 고조된 것이다.

"놀라운 일관성으로 극복 불가능한 난관 거듭 이겨내"

김 전 대통령은 일생을 통해 지지자들은 물론 정적조차 놀랄 정도로 일관성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추구했다. 그는 언제나 극복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진 난관을 돌파했다. 체포되거나 군사 쿠데타로 인해 한때 넘어지더라도 그는 스스로 다시 일어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국민은 주인 대접을 받아야 하고, 주인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정부인사로서 그가 가장 위급한 순간을 맞을 때 미국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군사정부가 위험한 반역자로 간주해 죽기를 바라는 그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DJ는 동아시아에서 인권 수호를 이끈 지도자"

김 전 대통령은 상황이 바뀌어 집권에 성공한 이후에도 반대자들을 포용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김 전 대통령을 위문한 수많은 유명인사들 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있었다. 1980년 그의 군사법정은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김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으로 햇볕정책을 고안했다. 훗날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말했어요. 사람들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고...그러니 우리가 살아있고 매우 책임있는 자리에 있을 때 모든 한국인들을 위해 평화와 협력, 그리고 통일로 가는 길을 우리가 열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당신과 내가 역사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이죠."

지난 2000년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는 "위대한 도덕적 힘으로 김대중은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인 인권 수호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우뚝 섰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냉전이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정일은 남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핵실험을 감행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진영에서는 햇볕정책은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햇볕정책의 노선을 유지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정상회담 직후 김 전 대통령을 만났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그는 극도로 실망했지만 부시를 비난하지 않았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놀라운 인품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행동하는 양심' 촉구한 마지막 강연

김 전 대통령은 2003년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원로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쇠약해지는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을 방문하고 각종 국제 행사에서 연설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낸 그의 마지막 강연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그는 국민들이 정치적 행동주의에 나설 것을 새롭게 촉구했다.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면서 "독재정권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가.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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