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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대 대형은행, 100조 적자에 40조 보너스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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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대 대형은행, 100조 적자에 40조 보너스 지급

뉴욕 검찰총장 "실적과 보수 연관성 없어" 개탄

부실 금융회사들의 방만한 보수 지급을 제한하는 미국 하원의 법안 처리를 앞둔 30일(현지시간),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보너스 문제를 조사해온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검찰총장이 9개 대형 은행들의 작년 보너스 지급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미 하원 의회감시· 정부개혁 위원회(위원장 에돌퍼스 타운스 하원의원)에 제출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지난해 10월 12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던 9개 대형은행이 지난해 총 814억 달러(101조원)의 적자를 내고도 326억 달러(40조원)에 달하는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난 것.
▲ 월스트리트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보너스 지급 실태가 발표됐다. ⓒ로이터=뉴시스
공적자금 투입· 대규모 손실 불구, 보너스 지급은 그대로

대형은행일수록 이런 '도덕적 해이'가 더 심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3 대 은행들은 지난해 공적 자금 450억 달러를 받고도 180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공적자금을 투입받고 수익도 96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수익의 2배가 넘는 보너스 잔치를 한 것이다.

100억 달러를 지원받은 골드만삭스는 23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이 보다 많은 48억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모건 스탠리도 17억 달러를 벌어들었지만 보너스로 45억 달러를, JP모건체이스도 56억 달러를 벌고 87억 달러를 보너스로 지출했다.

심지어 수익은커녕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씨티와 메릴린치는 각각 27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보고도 역시 수십억 달러의 보너스를 뿌렸다.

이때문에 공적자금 수사를 주도한 쿠오모 검찰총장은 "수익이 줄어도 보너스와 전체 보수 액수는 별 변동이 없었다"며 개탄했다.

'보너스 100만 달러 클럽' 직원만 4793명

월스트리트 사상 수십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08년 금융업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은 사람들은 4793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JP모건은 100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받은 직원이 1626명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골드만삭스가 95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메릴린치 696명, 모건스탠리 428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72명 등이었다.

보너스를 많이 받은 상위 200명이 수령한 금액도 JP모건 11억2000만 달러, 골드만삭스 9억9500만 달러 등 1조원대를 넘었다.

지난해 월가가 엄청난 손실과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은행들이 수십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 드러남에 따라, 업무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로서 보수가 책정된다는 월가의 주장은 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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