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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나는 아직 배고프다'?

'재투표', '대리투표' 논란 축소…'조·중·동 특혜법' 지우기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 법이 통과되자 이 법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23일 이들 신문은 한나라당의 '재투표', '대리투표' 의혹 등 언론 관련 법 통과 무효 논란은 무시한 채 '국회 충돌'에만 초점을 맞추며 저지 투쟁에 나섰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상파 방송 독과점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강한 비판을 제기해 '언론 관련 법=조·중·동 방송법'이라는 프레임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 "지상파 진입 문호 좁혀 '반쪽짜리' 법"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지상파 독과점 유지시킨 미디어법이 남긴 숙제"에서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신문은 "미디어법이 22일 국회를 통과했다. 작년 12월 시작돼 지루하게 이어져 온 미디어법 입법 공방은 막을 내렸으나 1980년 신군부가 도입했던 지상파 방송 독과점 체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득권을 유지하게 됐다"며 "여당 내에 이견이 속출하고 야당과 방송업계가 동맹을 맺어 미디어법 결사 저지에 나서자 지상파 신규 진입 문호를 계속 좁히는 바람에 법이 반쪽짜리가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각 신문사에 종합편성채널 겸영을 허용한 이번 방송법 개정안에 기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신문은 1면 기사 "신문·대기업, 방송 진출 '제한적 허용'"에서 "1980년 신군부가 위압적이고 강제적인 언론 통·폐합, 신문·방송 겸영 금지 조치를 통해 만들어 낸 방송 독과점 미디어 산업 구조가 일부나마 바뀔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라고 평가했다.

또 3면 기사에서는 "지상파 버금가는 '종합편성채널' 2개 나온다"에서 "이번 방송법 개정안의 핵심은 새로운 종합편성채널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라며 "새롭게 등장하는 종편 사업자가 위성이나 케이블TV 사업자들로부터 좋은 위치에 채널 번호(예를 들어 MBC에 이어지는 12번 등)를 받을 경우 아주 짧은 시간에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일보> "조·중·동 특혜법 아니다"

<중앙일보>도 "신문·방송 겸영 금지 29년 만에 풀렸다"(1면), "산업 발전 막던 '방송 족쇄' 철폐…미디어 빅뱅 시작"(3면) 기사 등에서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을 대거 환영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KBS·MBC·SBS 수준에 버금가는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고, 미디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한국형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출현도 기대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맘껏 드러냈다.

이 신문은 "Q&A로 풀어보는 미디어법의 진실"이라는 기사에서는 '이번 법안은 메이저 신문 3사(중앙·조선·동아)에만 특혜를 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내놓고 "어느 신문이든 방송 겸영을 시도할 수 있다. 지금 미디어법을 비판하는 신문 중 일부가 방송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야당과 일부 방송은 유독 '조·중·동 방송'이란 용어를 써 가며 논란을 확대시켜 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사용된 '조·중·동'이란 용어로 편을 갈라 지지층의 반대를 쉽게 유도할 수 있었기 때문"라며 자사의 입장에 맞춰 '편의적'인 해설을 내놨다.

<동아일보>도 "1980년 신군부가 언론 장악을 위해 만든 '방송 구체제'가 29년 만에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뉴미디어의 융합이 이뤄지는 미디어 빅뱅 시대에 미디어 사업자 간 교차 소유와 겸영 금지라는 칸막이를 허물고 21세기 미디어 산업을 발전시킬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디어법 규제 완화가 부족하다'고 역공한 <조선일보>와 달리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국회 충돌에 초점을 맞춰 민주당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퇴행적 민주당, 미숙한 한나라당"이라는 사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법안이 제출된 이래 7개월여 동안 상임위 토론과 협상을 위한 절차를 거의 모두 거부해왔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본회의 직권상정뿐인데 당은 이마저 물리적으로 방해해 어제의 소동을 빚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또 <동아일보>도 "아수라장 국회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는 사설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도 자신들이 여당이던 17대 국회 때 직권상정을 통해 종합부동산세법안을 비롯한 수많은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며 "다수당과 소수당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절충점을 찾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못할 땐 다수결로 처리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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