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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지상파 3사 '동시 파업'…"언론악법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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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지상파 3사 '동시 파업'…"언론악법 저지"

언론노조 21일, KBS 노조 22일부터 '총파업' 돌입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가 21일 오전 6시부터 언론악법 폐기를 위한 총파업을 재개한다. 언론노조 문화방송(MBC)본부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SBS본부도 부분 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22일부터는 KBS 노동조합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쟁은 말 그대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라며 "언론노조의 모든 조합원은 결사항전의 각오로 이번 투쟁에 임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두 번째 파업 종료 이후 140일이 지나도록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바뀐 것이 없다"며 "용산 철거 살인 진압, 촛불 시민 탄압, YTN, MBC <PD수첩> 제작진 탄압 등 우리 사회에 불만과 원성이 똬리를 틀고 있다. 언론노조의 파업은 이들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의 중심' MBC…SBS, CBS, YTN 등도 동참

언론노조 지·본부 가운데 가장 파업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MBC. MBC 노조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 방송센터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단순히 언론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이 나라 민주주의에 또다른 숨결을 불어넣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최후까지 싸우겠다"며 "역사에 남는 승리를 장식하겠다"라고 선언했다.

2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될 파업에는 <뉴스데스크>의 이정민 앵커, <뉴스24>의 김주하 앵커, <뉴스투데이>의 박상권, 지영은 앵커 등이 동참해 진행에서 빠질 예정이다. <뉴스데스크>는 김세용 앵커가 단독 진행하며, 아침 7시 <뉴스투데이>는 김현경 아나운서가 단독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24>는 이윤재 아나운서가 맡기로 했다.

또 <무한도전>, <황금어장>,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도 전면 중단되나 이미 방송 촬영분이 비축돼 있어 방송 자체의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언론노조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미디어행동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

SBS본부(본부장 심석태)는 방송에 차질이 가지 않는 선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양만히 SBS 노조 공정방송실천 위원장은 "국회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따라 파업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일단 파업 첫날인 21일과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24일에 인력을 집중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CBS, YTN, EBS 지부도 언론노조 총파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방침. 노종면 YTN 지부장은 "미디어법안과 파업 투쟁 관련 취재 담당자는 보도 투쟁에 임해 파업엔 열외를 하나 방송·보도 필수 인력 외에는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동참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방송에 타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상황에 따라 파업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CBS도 방송 필수 인력과 지역 인력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집단 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제작 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 김현정 PD와 '8585 퀴즈쇼' 진행자 박재홍 아나운서 대신 비조합원이 각각 대체 진행자로 투입된다.

'11년 만의 총파업' KBS 노조 "가장 강도 높은 파업" 공언

한편, 이번 파업이 지난 2차 파업보다 얼마나 더 확대될 것이냐는 오는 22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는 KBS 노동조합의 동참 수위에 달렸다. 언론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는 KBS 노조의 전면 총파업은 지난 1999년 통합방송법 파업 이후 11년 만이다.

KBS 노조는 20일 발표한 '비대위 파업 결의문'에서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은 미디어 법 직권상정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내용의 공영방송법안을 필두로 방송 공공성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미디어법 개정 논의를 다시 시작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KBS 노조는 이미 선언한 대로 미디어 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성원 KBS 노조 대외협력국장은 "기자, PD, 기술직 등 전 조합원이 다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으로 언론사 중 가장 강도 높은 파업을 보게될 것"이라며 "KBS 노조의 파업은 역사적으로 강도가 높아왔다"고 공언했다. KBS 노조는 22일 오후 2시 지역의 조합원들도 상경해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열 계획이며 20일부터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 지도부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최성원 국장은 "단협에 규정된 기본 근무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22일에는 기자나 PD들을 중심으로 '규찰대'를 조직해 파업 시작인 6시부터 각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 당일 앵커나 아나운서 등의 파업 동참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며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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