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IMF 이사회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추가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86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한 채권 발행을 승인했다.
특히 이사회는 당초 채권 발행 한도를 1500억 달러로 제한하려고 했으나, 추가 발행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도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 "언젠가 SDR이 기축통화가 될 수도 있다"는 IMF 수석부총재 존 립스키. ⓒ로이터=뉴시스 |
IMF는 이번 채권 발행은 이른바 '브릭스' 국가 등 신흥국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사에 따라 5000억 달러의 재원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 발행 방식의 재원 조달은 신흥국 요구 수용한 것"
이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은 채권 매입 의사를 밝혔다. 특히 중국은 500억 달러, 러시아와 브라질은 각각 100억 달러를 1차 매입한다는 계획이며, 인도는 구체적인 매입 규모는 밝히지 않다.
IMF 채권 발행이 주목되는 이유는 신흥국들의 발언권 확대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IMF는 정책 결정시 각 회원국이 낸 분담금에 따라 투표권을 배정하는 '쿼터'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회담에서 IMF의 재원을 7500억 달러로 종전보다 3배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분담금을 1000억 달러 추가 제공하겠다면서 다른 회원국들에게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분담금을 낸 미국이 사실상 IMF를 좌지우지해왔다고 비판하며 IMF에 대한 발언권 확대를 추구해온 신흥국들은 이런 요구에 반대했다.
분담금 증액 방식 대신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자금 회수로 압박할 수 있는 채권 매입 방식의 재정 지원 방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가 기존의 분담금 대신 채권 발행으로 재정을 확충하기로 한 것은 신흥 강대국들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SDR을 기축통화로 만드는 '혁명적 조치' 가능"
또한 IMF 채권은 달러 표시가 아니라 달러 유로 엔 파운드로 구성된 통화바스켓인 특별인출권(SDR) 표시로 발행된다. 현재 1달러는 0.65 SDR에 해당한다.
달러가 아닌 SDR 표시의 채권을 보유하게 되면 그만큼 외환보유고의 달러 비중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운용을 할 수 있게 된다.
IMF 수석 부총재 존 립스키는 "언젠가 SDR을 기축통화로 만드는 '혁명적인 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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