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5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들어 "정부가 국민 세금을 들여서 정부 정책을 홍보하면서 '대한 늬우스 부활', '여성 비하' 등의 논란이 제기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손석희 교수는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진행한 서강수 문화부 홍보지원국장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늬우스'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조목조목 짚었다. 서강수 국장은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손 교수는 "이해가 안 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 교수는 "문화부에서 인터넷에 올린 것을 보니 '광고는 광고일 뿐'이라고 하나 그 타이틀이 좌우지간 '대한늬우스'이고 '대한늬우스'를 하게 된 이유가 과거에 대한 향수라고 했는데 그 향수가 별로 좋지 않은 향수일 수 있지 않느냐"면서 "이런 결과를 혹시 예상하지는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강수 국장은 "광고 효과는 괜찮은 것으로 판단한다. 광고 상영 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상당히 반응은 좋았다"면서 "일종의 복고 마케팅의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광고 이후의 반응'에 대한 질문엔 "25일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관객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피해갔다.
손 교수는 "나도 장년층이기는 하고 단순히 이야기하면 옛날에 많이 봤던 것이기는 하고 대한늬우스에 대한 향수가 있을 수도 있으나 그것이 일방적 국정 홍보라는 차원 때문에 1994년에 폐지된 것 아니냐"며 "굳이 그것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민간 상업 광고에서 '대한늬우스'를 패러디한 경우도 있으나 민간 상업 광고는 그래도 좀 속 편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정부에서 이것을 도로 내놓으니까 1994년에 없앴던 이유도 다시 생각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손 교수는 또 '대한늬우스'를 두고 '여성 비하 논란'도 제기된 것을 들어 "이것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매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제기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순수하게 개그로 했다 하더라도 자칫 오해받아서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정부가 정부 정책을 홍보하면서 이런 생각을 안하고 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 세금을 들여서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데 있어 홍보의 방법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 그래 내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광고였으면 좋겠고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도 있다"며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정부가 돈 들여 홍보해놓고 결국 이런 논란이 제기된다면 그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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