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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조선>의 'MBC 장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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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조선>의 'MBC 장악 시나리오'?

보수진영 "MBC 경영진 사퇴" 압박 전면화…MBC "반발 불러올 것"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의 문화방송(MBC)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의 <PD수첩> 기소 이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직접 "MBC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고 이를 받아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일제히 MBC를 압박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러한 전면적인 압박은 오는 8월 MBC의 최대 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임기 종료에 앞선 '여론전'으로 해석된다. 오는 8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정권의 코드에 맞는 이사를 선임하면, 이들이 엄기영 사장 등 MBC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한다는 것. 9월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방송(KBS)과 교육방송(EBS) 이사 교체, 10월 이후 공영방송법 등 처리 등은 다음 시나리오다.

<조선>-한나라당 "MBC 경영진 사퇴하라" 압박 높여

<조선일보>는 22일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왜곡·과장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MBC가 최근에 방송한 내용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MBC '경영진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며 논란을 확장시켰다.

이 신문은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 19일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서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 한약이다"라고 발언한 것이나 지난 18일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청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죽으면 떡을 돌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게 민주주의에서 여론이다. 이것도 무시하려면 무시하라"라고 발언한 것을 들어 "MBC의 점검 기능(게이트 키핑)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MBC 경영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심지어는 임헌조 방송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의 발언을 빌어 "사회 전체의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MBC의 (공중파) 방송 사업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라는 주장까지 내세웠다.

한나라당에서도 MBC 경영진을 압박하며 청와대를 뒷받침하는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MBC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며 "실제로 영국 BBC나 일본 NHK의 경우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사장이나 사장이 사퇴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게 책임있는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MBC 방문진 이사, MBC 노조 "MBC 안팎의 엄청난 저항 불러올 것"

이에 대해 MBC 내에서도 본격적인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조영호 이사는 이날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청와대 입이고 대통령의 입이라는 청와대 대변인이 왜 그런지 자꾸만 오버를 많이 하는 거 같다"고 "청와대가 제 4부라는 언론을 두고 경영진이 물러나라 마라, 이것은 좀 곤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방문진 이사들의 반응을 묻자 " "애당초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분노하고 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이사 분도 몇몇 계시기도 하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공영방송 사장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임기 중도에 갈아치우려고 하는 그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엄기영 사장이 어마어마한 외압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짐작은 한다"며 "이제는 엄기영 사장이 자기를 이렇게 키워준 MBC에 보답할 차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참 양심적이고 정직한 분"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오는 8월 방문진 이사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두고도 "방문진 이사진이 친여 인사로 다 바뀐다고 하더라도 바로 MBC의 보도 태도에 변화를 줄 수는 없다고 본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MBC 경영진 교체 시도나 방문진 이사 교체를 통해 방송에 관여하려는 시도를 두고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MBC 안팎의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결국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도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은) KBS와 YTN 사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앉혀 언론 장악 의도를 보였던 현 정권이 이제 MBC까지 손아귀에 넣고 흔들겠다는 심사를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 본부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이는 다름 아닌 이명박 정권"이라며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신음을 외면하고 막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자신들만 옳다고 우기기까지 하니 그 뻔뻔스러움과 오만함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한시라도 빨리 도덕불감증을 버리고, 국민이 뽑은 정권에 걸맞은 책임을 져라. 우리는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가 바로서는 그날까지 비판의 책임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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