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16일 브릭스 첫 정상회의 …G7 주도 질서에 본격 도전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16일 브릭스 첫 정상회의 …G7 주도 질서에 본격 도전장

"미국 국채 대신 IMF 채권 매입 확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질서에 대한 신흥국들의 발언권 확대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브릭스(BRICs:브라질ㆍ 러시아ㆍ 인도ㆍ 중국) 4개국이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16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G7이 주도해온 국제질서에 브릭스가 신흥국들을 대변하는 중심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G7 중심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을 주요 의제로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J)>에 따르면 러시아와 브라질은 이번 회의에 앞서 미국 국채 대신 IMF 채권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IMF에서의 발언권 확대에 나설 의도를 분명히 했다. IMF는 출자 지분 규모에 따라 발언권이 비례하도록 되어 있어, IMF 채권을 매입한다는 것은 IMF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위해 100억 달러를 내놓을 방침"이라면서 "이는 달러표시 미 국채 대신 IMF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도 "러시아가 보유한 미국 국채는 점차 매각할 것"이라면서 "대신 IMF가 곧 발행할 채권을 사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총 보유외환(4000억 달러) 중 30% 이상을 미 국채로 가지고 있지만 IMF 채권 등의 매입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미 국채의 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2조 달러)인 중국 정부 관계자도 역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수익이 보장된다면 최대 500억 달러의 IMF 채권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 발언에 따라 흔들리는 미국 국채 가격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표시 채권 매입은 꺼리고 다른 채권 매입을 확대하겠다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미 국채 가격 폭락과 달러 가치 추락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브릭스 국가들의 IMF 채권 매입 의사가 시장에 잇따라 전해진 지난 10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9%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 재무부가 10년 만기 국채 190억 달러어치를 매각한 것도 국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수익률 4%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데,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지난해 10월 이 수준을 초과한 바 있다.

하지만 미 국채 가격 폭락은 브릭스 국가들의 외환보유 평가 자산에도 타격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도 달러 가치의 급격한 추락을 바라는 입장은 아니다.

15일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이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미국 달러 외의 대안은 아직 없다"면서 "달러의 대안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밝힌 것도 최근 브릭스 국가들의 IMF 채권 매입 계획에 따라 흔들린 미 국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쿠드린 장관의 발언이 나오자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bp 하락한 3.77%에 거래됐다.

이처럼 브릭스 국가들의 발언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큰 영향을 받는 상황 속에서 이번 브릭스 첫 정상회의는 구체적인 경제동맹체로서 발전할 토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브릭스 국가 GDP는 2027년 총 30조2000억달러로 G7 전체 GDP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예상한 시기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세계 경제가 -1.1% 성장하는 데 비해 브릭스는 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브릭스는 전 세계 경제와 인구의 각각 15%와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