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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의 구보 박태원, 청계천변서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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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의 구보 박태원, 청계천변서 다시 만나다

[알림] 내달 5일까지 청계천문화관에서 특별 전시회 열려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박태원(1909~1986)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청계천에서 만난 사람, 구보 박태원' 전시회가 16일 시작됐다.

구보학회와 청계천문화관 공동 주최로 내달 5일까지 서울 성동구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구보의 문학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유품 등이 전시된다.(☞관련 사이트 바로가기)

특히 서울을 주제로 한 작품 중 문학적 의미를 가진 첫 번째 소설이자 청계천변의 풍경을 그린 '천변풍경' 초판본을 비롯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 그의 작품이 연재됐던 <조광>, <신시대>, <소학생> 등 잡지도 선보인다.

▲ 구보 박태원

또한 친구인 시인 이상을 모델로 쓴 <애욕>(조선일보, 1934), 삽화를 직접 그린 <반년간> (동아일보, 1933)이 실린 신문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자료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던 보이' 구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둥근 대모테 안경과 친필 엽서, 인지도장, 원고지 보관함 등 유품과, 결혼 방명록 등도 전시된다.

특히 결혼 방명록에는 시인 이상이 남긴 메시지가 눈길을 끄는데 "結婚(결혼)은 卽(즉) 慢畵(만화)에 틀님업고/ 慢畵의 實演(실연)에 틀님업다/ 慢畵實演의 眞摯味(진지미)는/ 또다시 慢畵로-輪廻(윤회)한다"로 되어 있다.

'만화'에 원래 쓰이는 '흩어질 '漫' 자 대신 '게으를 慢'이 쓰인 것이 눈에 띈다. '조감도'를 '오감도'로 바꿔 쓰는 등 말장난에 능했던 이상다운 장난이라는 해석이 있다. 만화가 가진 허황된 것이라는 이미지에 '느슨하고 일상적인 그림'이라는 의미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명록에는 또한 시인 정지용, 소설가 이태준, 시인 겸 소설가 조벽암, 삽화가 이승만 등 당대 유명 문인과 예술인들의 축하 글과 그림이 담겨 있다.

▲ '천변풍경' 초판본

박태원은 한국전쟁 당시 장녀인 설영 씨만을 데리고 월북했고, 그 외 2남 2녀는 서울에서 자랐다.

이들 5남매는 지난 2006년 6.15 계기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행사에서 감격적으로 만났고, 구보의 둘째 딸 소영 씨의 아들이 영화감독 봉준호라는 사실이 당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1926년 <조선문단>에 시 '누님'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구보 박태원은 1929년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 유학을 거쳐 1933년 구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상, 김기림, 이태준 등과 함께 다양한 실험정신과 새로운 창작 기법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월북 후에도 작품활동을 계속해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갑오농민전쟁' 등을 발표했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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