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몇 시간 후 그 사진 속의 남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나 이 방송의 '특종'은 우스꽝스러운 오보로 마무리됐다.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는 이날 오전 정운(26) 씨의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흰색 티셔츠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성의 사진을 내보냈다.
사진 속의 인물은 건장한 체격으로 짧은 곱슬머리, 살집이 많은 둥근 얼굴 등 김정일 위원장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그러나 이 방송은 이 사진을 언제, 어디서 입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의 거의 모든 매체들은 사진의 진위 여부를 제쳐두고 <TV아사히>를 인용해 앞 다퉈 보도했다.
▲ 문제의 보도 장면 ⓒTV아사히 화면 캡쳐 |
이 보도가 해프닝으로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3~4시간 후. 누리꾼들은 이 사진이 다음에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40세 배 모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TV아사히>에 나온 사진은 자기가 "지난 2월 카페에 올려놓은 내 사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카페에 들어가면 김정일 위원장과 매우 흡사한 배 씨가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채 원두막에 앉아있는 사진이 있다. <TV아사히>가 내 놓은 사진의 배경도 배 씨의 사진과 똑같다.
배 씨는 평소에도 김정일 위원장과 외모가 비슷하다며 자주 농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비슷한 포즈로 찍은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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