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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盧 수뢰 의혹, 한국 정치에선 비교적 소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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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盧 수뢰 의혹, 한국 정치에선 비교적 소소한 일"

주요 외신들 톱기사로 '서거' 보도…"롤러코스터 같았던 삶"

세계 주요 언론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톱기사로 다루면서 최근 검찰 수사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그의 생애를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하 검찰 수사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가(박연차)와 연루된 노 전 대통령 사건은 추문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에서 비교적 소소한(minor) 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의 수백만 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기업들로부터 수억 달러를 긁어모아 1990년대에 투옥되기도 했다"며 노 전 대통령 관련 추문과 그에 따른 정적들의 비판은 그의 심경을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이단아(maverick)"라고 칭하면서 그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첫 번째 한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외교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던 전통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한국인들에게 지지를 많이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머릿기사로 보도하고 있는 뉴욕타인스 인터넷판

<LA타임스>는 인터넷판 1면 톱으로 전한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서 한국 정치인들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한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역사"라는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의 언급 등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워싱턴포스트>, <CNN> 방송, <AP> 통신 등 미국 유수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특히 <CNN>은 서울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긴급 뉴스를 타전하기도 했다.

한편, 미주지역의 현지 한인방송들도 서울의 주요 방송사 특보 내용을 받아 이날 밤늦게까지 이례적으로 실시간 생중계해 한인 사회에 미친 충격을 보여줬다.

인터넷판

<로이터> 통신은 퇴임 후 인기가 없었지만 깨끗한 정치로 여전히 존경을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 부인이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 중 많은 것을 계승했다며 특히 북한에 조건 없는 원조를 했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너무 많은 언론들이 자신을 취재해 창살 없는 감옥에 살고 있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가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면서 2003년 정권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속했던 정당이 스캔들과 내부 싸움에 빠지면서 그의 임기는 롤러코스터처럼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BBC>는 평가했다.

이 방송은 또 <BBC>는 또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초 탄핵됐으나 헌법재판소에 의해 뒤집혔다면서, 최근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과 노 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는 내용 등도 보도했다.

인터넷판

독일 <dpa> 통신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부패와 금권정치 척결, 지역주의 청산, '구시대 인물(old-boys) 네트워크' 문화의 종식 등의 기치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취임 후 경제난, 언론과의 충돌, 정치적 도박,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반대파들이 그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면서 권양숙 여사와의 결혼, 인권변호사 활동, 3번의 낙선, 대통령 당선, 남북 정상회담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역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독일 공영 <ARD> TV도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긴급히 전하면서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뇌물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부분의 혐의는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 아랍권 위성 방송 <알자지라> 인터넷판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이 등산 도중 산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서거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와 텅쉰(qq), 시나닷컴, 써우후닷컴 등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대부분 주요 머리기사로 올라 있다.

일부 사이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정리한 프로필을 게재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중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국제라디오> 방송은 노 전 대통령이 1946년 8월 출생해 변호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 2003년부터 2008년 2월까지 16대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2007년 10월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서부망(西部網)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정리한 기사에서 한국 민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서민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타전했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보좌관과 함께 고향 인근에서 등산하던 중 추락해 머리가 크게 다쳐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호모스크바>도 자국 통신사 보도를 인용해 "스캔들에 연루된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등산 도중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러시아의 소리>는 "노 전 대통령이 뇌물 스캔들에 중심에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이날 "한국 정부의 발표를 듣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태평양·섬 정상회의 참석차 홋카이도(北海道)를 방문 중인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상 당시 대화한 관계도 있어 대단히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인품을 그리며, 명목을 기원한다. 동시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미국 '구글' 뉴스사이트

▲ <로이터> 통신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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