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가 신속하게 발전하자 세계 각국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쌍방 관계가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좋은 시기라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분야를 살펴보자.
먼저 정치분야에서 중국은 아프리카 53개 국가 가운데 48개 국가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국은 이들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의 지도자들과의 상호방문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특히 국제정세와 각종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해 오고 있다. 중국 국가 주석 후진타오는 최근 3년 동안 아프리카를 공식적으로 2차례 방문하였고 10여개 국가를 국빈 방문하였다. 구체적으로 금년 2월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하여 수백억 달러 규모의 원조 및 차관 협정을 맺었고, 2007년 2월에는 남아프리카 등을 방문하여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관계 발전에 대한 주요한 연설을 했다.
2006년 4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후진타오 주석 및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오바오 총리 등 중국지도자의 아프리카의 방문 국가의 수는 31개국에 달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공동발전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고 범위를 확대하고 영역을 더욱 넓히는 등 주요한 정책적 조치를 발표하기도 하였고, 새로운 전략 파트너 관계를 제안하기도 하였다. 또한 중국의 기업과 아프리카 기업 간의 협력관계를 제안하기도 하였고 더 나아가 교류합작의 수준을 제고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각급 지도자들 간의 상호방문도 매우 빈번하였다.
특히 그 가운데 2006년 10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수뇌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다. 이 회의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관계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회의였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가 원수와 정부수뇌가 회의에 참석하여 공전의 성황을 이루었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수뇌회의 개최 기간에 중국정부는 향후 2년간 아프리카 국가 중 외채가 심각한 국가와 발전이 더딘 국가들에게 100억 위엔에 달하는 채무를 원조해주겠다고 발표하는 등 일련의 아프리카원조 조치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구체적인 조치는 기본적으로는 모두 완료되었다.
다음으로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신속한 발전이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에는 상호보완적인 경제무역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각종 공업제품들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의 에너지 자원은 중국이 매우 필요로 하는 분야이다. 국제관계에서의 경제적 역할이 갈수록 두드러짐에 따라 중국·아프리카 경제 무역 분야에서 교류와 합작도 더욱 깊이 있게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무역액도 크게 증가하였다. 예를 들면 1999년 49억 5천만 달러의 수준이었던 중국ㆍ아프리카 무역액이 2000년에는 106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2005년에는 400억 달러에 달하였다. 또 2006년도에는 500억 달러를 초과하였고, 2008년도에는 마침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따라서 중국은 전체 아프리카 지역에서 두 번째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또한 중국·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쟁력은 기술 분야의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것은 복장, 방직품 등 전통상품 외에도 기계전자, 첨단기술 생산품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밖에도 중국은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품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무역에서의 불균형 상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원유, 철광석, 면화, 강철제품 등 원자재 위주이다. 2008년의 경우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은 5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9년에는 중국·아프리카 발전기금도 초기 단계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 상태이다.
한편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문화, 교육, 체육 분야 등의 합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현재 중국에 유학하는 아프리카의 학생이 이미 수 만 명에 달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학습과 연구의 범위도 광범해졌고, 학위과정의 차원도 석사, 박사 학위 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대량의 공공시설을 원조하였다.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파하는 공익기구인 '공자학원'도 이미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 설립되었다.
그렇다면 왜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가 이처럼 신속하게 발전하는 것일까?
첫째,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의 장기간의 역사적인 축적 때문이다. 1956년 중국과 이집트가 최초로 공식 외교관계를 체결한 이후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의 관계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중단된 적이 없었다. 특히 1960-70년대 중국은 아프리카민족해방운동에 대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다. 당시 중국은 탄자니아와 잠비아간의 철도건설을 지원하였다. 이는 당시 아프리카 최대의 원조 건설 프로젝트였다. 이 공사과정에 투입된 중국의 철도 건설 엔지니어들의 희생도 컸는데 사망자가 거의 100여명에 달하였다. 다만 '문화대혁명'이라는 특수한 시기 중국주재 아프리카 국가 대사들 가운데 10여명이 잠시 본국으로 귀국한 적은 있지만 이집트대사 등은 철수를 하지 않고 중국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해 주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1971년 10월 유엔에서 중국의 합법적 지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당시 마오쩌둥 주석은 "흑인 형제들의 가마를 타고 우리들이 유엔에 도착할 수 있었다"라는 감사의 말을 전할 정도였다.
둘째,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의 정치적으로 상호 지지와 신뢰를 해줌으로써 중국과 아프리카국가 관계의 신속한 발전은 쌍방의 공통된 필요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개발도상국가이다. 아프리카는 개발도상국이 가장 집중된 대륙이다. 따라서 쌍방은 정치적으로 상호지지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냉전이 끝난 이후 공동으로 유엔인권회의에서 서방의 내정 간섭을 위한 합의를 좌절시킨 바 있다.
셋째, 발전 전략의 측면에서 보면 현재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적기에 처해 있고 경제성장의 단계도 공통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더욱이 쌍방은 경제 합작 분야에서 보완성이 매우 강하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생산품은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며, 공업생산품도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며, 경쟁력을 갖고 있어 아프리카 시장에 매우 적합하다. 한편 아프리카대륙은 세계적으로 자연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쌍방은 특별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상호 보완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어 자원개발, 농업, SOC건설, 교통운수, 의료위생, 인력자원 배양과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을 할 수 있다.
넷째, 중국의 외교정책이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즉 아프리카 국가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서 얻은 성과와 중국이 발전을 모색한 모델의 경험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갖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요한 부분이다.
다섯째, 유리한 국제 환경 요인이다. 냉전이 끝난 뒤 서방국가는 아프리카에 대해 경시하는 정책을 집행하여 그들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되었다. 2008년 EU 27개국의 대외투자액은 3,540억 유로로 2007년에 비해 오히려 28%가 떨어졌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아프리카 관계는 다양한 형태의 간섭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주요 서방국가는 중국·아프리카 관계 발전에 대해 불만 때문에 도발을 감행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서방의 우세한 선전매체를 통해 '신식민주의론' '자원강탈론' 등을 선전하고 있다. 이로써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의 발전과 중국과의 관계에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서방국가의 중국·아프리카 관계에 대한 연합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탈취하고 있다는 비난은 실제로 중국의 에너지 수요에서 수입에너지는 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보면 지나친 우려이다.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석유수출 가운데 각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중국이 8.7%, 유럽이 36%, 미국이 33%를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나이지리아의 앙카라 등지에서 석유 채굴문제로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그밖에도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의 발전도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중국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시장과 상품간의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방직품, 의류, 신발류, 모터사이클 등의 상품이 대량으로 아프리카에 진입함으로써 아프리카국가들에서 이제 시작된 제조업의 발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이러한 문제들은 아직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현재의 중국·아프리카 국가 관계의 신속한 발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번역; 한인희 대진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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