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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vs 서방 '파이프라인 전쟁' 벌써 승부 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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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vs 서방 '파이프라인 전쟁' 벌써 승부 갈렸나

'사우스스트림'은 협정 단계, '나부코'는 지지부진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일대의 천연가스를 둘러싸고 '파이프라인 건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최근 유럽 4개국과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 가스관 건설 사업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항해 추진해온 '나부코' 가스관 사업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과 이탈리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이 합자 회사 설립 등을 골자로 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사우스스트림' 사업, 자금난 등이 변수

2007년 6월부터 가즈프롬과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에니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우스스트림 프로젝트'는 러시아에서 출발해 흑해 해저 가스관을 지나 불가리아를 분기점으로, 한 갈래는 남쪽인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 남부로, 또 다른 갈래는 북쪽으로 헝가리-세르비아를 거쳐 이탈리아 북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 위기로 인한 자금난이나 사업타당성 검토에 따라 실제 공사 착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으며, 가즈프롬 측은 공사가 이뤄져도 가스 공급까기 가능한 시기는 당초 예상한 2013년보다 3년 정도 늦은 2016년 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스스트림'은 가스 공급국들이 주축이 되는 사업인 반면, '나부코'는 유럽, 특히 중. 동유럽의 가스 소비국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이다. 특히 '나부코'는 EU의 지원과 미국의 지지를 받는 서방의 에너지 안보 사업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부코는 카스피해 지역과 중동 지역의 천연가스를 터키-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오스트리아로 수송하기 위해 3300킬로미터(㎞) 길이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6년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 유럽에 가스 위기를 촉발함으로써 일부 EU 회원국들이 같은 해 6월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나부코' 사업에 가스 공급국들 사실상 참여 거부

하지만 이 사업은 이후 각 국의 참여 의지 부족과 터키 등 주요 경유국 및 공급국들과의 조건 합의 실패로 구체적인 사업 진전은 계속 미뤄져 왔다.

게다가 지난달 체코에서 열린 EU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나부코 가스관 사업 추진 선언'에 가스 공급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모두 서명을 거부해 좌초 위기에 몰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스스트림'과 '나부코' 둘 중 하나는 폐기될 운명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권의 힘겨루기에서 중·동유럽 국가들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주요 가스 공급국들이 사실상 나부코 사업 참여를 거부했고, EU와 NATO 회원국인 불가리아는 EU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우스스트림을 택했으며, 세르비아도 사우스스트림에 가담했다. 세르비아의 독점 석유기업 NIS의 지분 51%를 가즈프롬이 소유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 중 나부코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루마니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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