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정무역연합(www.fairtradekorea.net)은 8일부터 10일까지 삼청동과 북촌 일대를 '공정무역 커피·초콜릿 마을'로 지정, 캠페인에 참가하는 카페 6곳에서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 '공정무역 커피.초콜릿은 어디에?' 캠페인 포스터 ⓒ한국공정무역연합 |
공정무역 가게 '울림'을 운영하는 박창순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는 "커피·초콜릿이라는 친숙한 매개물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세계의 소외된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자는 기획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유통 마진을 줄여 장기적으로 소비자들도 질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공정무역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도 있다"며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세계 각국의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삼청동, 북촌 일대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즐기며 의식 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가나의 카카오생산조합에서 한 농민이 일하는 장면 ⓒ한국공정무역연합 제공 |
공정무역(fair trade)은 서구의 소비국들에서 약 60여 년 전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커피, 바나나, 초콜릿 등 주로 아프리카나 남미의 저개발국에서 다량 생산되지만 유통 과정에서 지역 상인이나 초국적기업들에 의해 가격이 부풀려진 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라는 수식어가 붙는 공정무역은 힘없고 소외된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 노동 착취를 막고 소비자들에게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자는 운동이다.
또한 생산자에게 생산비용을 선지불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 위주의 거래 관행을 바꾸어 장기적으로는 생산자·소비자는 물론 환경에도 이로운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공정무역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언급할 때마다 강조하는 '공정 무역'과는 다르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정 무역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교역조건을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미국에 공정한(유리한) 무역'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 '빈곤과 기후변화, 경제위기를 날려버리자' 세계 공정무역의 날 로고 |
공정무역 운동에는 수십 년 노력의 결실로 국제공정무역라벨기구(FLO)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 World Fair Trade Organization)같은 국제적 체계와 단체들이 생겼다. WFTO는 2001년부터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 지정했다.
특히 올해의 세계 공정무역의 날은 '빅뱅! 빈곤과 경제위기, 기후변화를 날려버리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주교,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 밴드 시구르 로스(Sigur Ros) 등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한국공정무역연합의 캠페인에는 과테말라, 에콰도르, 온두라스, 탄자니아 등에서 생산되는 커피 등이 아래 약도에 표시된 카페에서 판매된다. (☞자세한 행사 내용 및 판매 상품 안내 바로가기)
▲ 파란색으로 표시된 카페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
한편, 아름다운가게와 여성환경연대, 페어트레이드코리아, 한국YMCA전국연맹, APNet-두레생협연합회, iCOOP생협 등으로 구성된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페스티발 준비위원회'도 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행사를 가진다.
이 행사에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부스가 운영되며 특히 공정무역 취지에 공감하는 가수와 공연팀들이 출연해 공정무역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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