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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수사 흐지부지…언론 관계자 모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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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수사 흐지부지…언론 관계자 모두 빠져

40일간 수사해 유장호 대표 등 3명 입건…성 상납 의혹 확인 못해

경찰의 탤런트 고 장자연씨 성 상납 의혹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한 결말로 일단락됐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4일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 감독 2명, 금융인 3명, 기업인 1명 등 9명을 접대 강요, 강제 추행, 명예 훼손, 배임 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유족에게 사자 명예 훼손 등으로 고소당한 피고소인 7명 가운데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에 대해선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강요, 협박, 폭행,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사 대표 김모 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라 신병 확보가 어렵다며 기소중지하고 수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인 B씨와 M씨, 기업인 C씨, 감독 K씨, 기획사 L씨 등 5명도 입건 후 '참고인 중지'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은 5명의 경우 술자리 등을 강요하는 데 가담한 혐의가 유력해 보이지만 김 씨를 체포해야 명확히 혐의가 확인되기 때문에 수사를 일시 중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입건된 인물은 유장호 대표 등 3명 뿐이다.

소위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된 조선일보 임원 등 언론사 관계자들은 사법 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조선일보 임원 연루 의혹'에 대해선 "장자연의 전 소속사 김모 대표 등의 전화 통화 내역 5만여 건을 분석했으나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결국 경찰은 60여 명의 참고인 조사와 14만여 건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 950여 건의 계좌 및 카드 내역 조사 등을 벌여 수사 대상자들의 술접대 혐의는 확인했으나 사회 고위층의 성상납 의혹, 연예계의 비리 실태 등은 파헤치지 못했고 장자연 씨의 구체적인 자살 경위나 문건 작성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경찰도 이날 문답에서 수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국민적 의혹을 풀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를 완성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씨 체포 전까진 안 될 거라고 본다"면서 "이번 수사는 혐의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공인이라 일정 잡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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