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는 산악인 엄홍길 씨가 봤고 사회는 두 사람의 MBC 후배인 손정은 아나운서가 맡았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결혼식을 시작하기 직전 "김보슬 PD와는 <PD수첩>에서, 조준묵 PD와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한 인연으로 사회를 보게됐다"고 소개했다. 축가는 허일후 아나운서가 '다행이다'를 불렀다.
검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지난 3주간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고생을 겪었고 이틀간 검찰에 수사를 받았던 김보슬 PD는 이날 매우 밝은 모습이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내가 알던 선배가 아닌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조준묵 PD도 하객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PD수첩> 시청자모임도 김보슬 ·조준묵 PD 결혼식에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김보슬 PD 결혼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인 축하 화환을 보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박성제 전 MBC 노조위원장, 이근행 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송기호 변호사, 우희종 수의학과 교수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또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과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신부가 행진을 시작하자 "니들이 고생이 많다. 보슬아 행복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이들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결혼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조준묵·김보슬 PD ⓒ프레시안 |
▲원용진 교수와 전규찬 교수가 식장에 들고온 "니들이 고생이 많다. 보슬아 행복해 용진 & 규찬"라는 현수막.. ⓒ프레시안 |
이날 결혼식에는 엄기영 MBC 사장도 다녀갔다. 이날 엄 사장은 하객들이 모이기 전 일찍 찾아와 축하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사장이 사원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등을 거치며 악화된 사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PD수첩 시청자 모임에서 보낸 화환. ⓒ프레시안 |
그러나 한달 째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송일준·조능희 PD는 검찰의 체포를 우려해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미 송일준·조능희 PD는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결혼식에 참석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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