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임·단협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YTN 주주총회가 열리는 20일 하루 시한부 파업을 진행하고 이후 경영진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 행위에들어갈 수 있다"면서 "20일 주주총회에서 부당한 이사 선임 저지를 위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홍 고교 선배가 왜 사외이사가 되나"
YTN 노조는 이날 서울 N타워에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우리사주 자격으로 참석, 구본홍 사장의 동문이 사외이사가 되는 데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구본홍 사장의 경남고·MBC 선배인 박소웅 전 마산 MBC 보도국장과 해병대전우회 경남연합 회장인 박종득 신방주건설 회장이 YTN 사외이사로, 배석규 전무와 김사모 전무가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이에 YTN 노조는 "왜 구본홍의 고교선배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어 수천만원을 챙겨야 하며 전무, 상무가 왜 등기이사로 격상되어야 하는지 납득시켜야 한다"며 "'경남고 이사회'의 출범을 획책하고 있는 경영진은 오로지 감투와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YTN 사측은 "우리사주 조합원인 노조원들도 부의 안건에 대해 반대할 자유가 있지만,이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발언이나 표결로 이뤄져야 한다"며 "물리력으로 의장의 의사진행을 제지하거나, 회의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주총진행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영진 방만경영 책임지고 고통분담 선행하라"
또 노조는 구본홍 사장이 취임 8개월 동안 '자리보전용'으로 3억 4000만원을 지출했다며 성토하고 있는 상황. YTN 노조는 공개한 회사지출 내역에는 △지난해 7월 구본홍 사장 선임 주주총회에서 대여 비용과 용역직원 200여 명 동원 등 약 8636만원 △ 용역직원 고용비용(2008.11~2009.2) 약 9600만원 △임원·실국장 회의식대(2008.7~12) 약 3320만원 △호텔·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밀집무실 임차비용(2007.7~12) 약 3030만원 등이 나타나있다.
구 사장은 또 자신의 와이셔츠까지 임원 소모품 비용으로 회사돈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7월에서 12월까지 임원 소모품 비용은 약 1300만원이었으며 몰래카메라와 도청 탐지기 등을 구매한 비용으로 약36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YTN 노조는 "언론사 사장으로 명분도 없고 최소한의 자질도 없는 대선 특보 출신 한 명때문에 YTN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측이 합당한 고통분담을 선행하고 그간의 방만 경영에 책임을 진다면 임금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공식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YTN 사측은 "사측은 이번 파업을 합법을 가장한 불법으로 규정한다"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회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파업에 따른 방송 차질과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단협 결렬 책임 공방 '으르렁'
한편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최종 결렬된 이유를 두고도 노사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YTN 사측은 조정 중지 직후 보도자료를 내 "회사는 파국을 막기 위해 '기본급 동결'과 '영업이익 발생 시 인상분 소급 지급'이라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수정안도 내놓지 않은 노조의 무성의한 태도에 회사는 실망감과 허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노조는 "파업 대오를 약화시키려는 거짓말"이라며 "노조는 '적절한 임금 인상분을 지금 결정하되 실제로 적자가 발생하면 내년도 임금분에 반영하자'고 수정제의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사측이 '불법 파업'으로 규정한 데 대해 "합법 파업을 방해하는 경영진의 각종 행위에 대해서는 노동청 제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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