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국, 17개 주요 신흥경제국 중 외환위기에 특히 취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국, 17개 주요 신흥경제국 중 외환위기에 특히 취약"

이코노미스트 "동유럽 금융위기로 1940억 달러 단기외채 큰 부담"

권위있는 경제전문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을 비교적 규모가 큰 신흥시장 경제 17개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헝가리에 이어 외환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지목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체로 외환위기에 안전한 편이라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특별히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꼽혔다.

헝가리는 이미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남아공도 조만간 제금융을 받을 처지로 알려졌다.
▲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뉴시스

이 잡지는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될 경우 아직까지는 대체로 안정적인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도 외환위기에 전염될 가능성을 경고한 'Domino theory'라는 기사(원문보기)에서 한 나라가 외환위기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판단하는 3가지 지표에 근거해 분석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통계에 주로 의존한 이 지표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채무(12개월 이내) 비율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등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지표로 종합 평가할 때 한국은 경상수지 면에서는 아직 양호한 편이지만, 동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940억 달러의 단기외채를 다시 만기 연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이 글의 주요내용이다. <편집자>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외환 고갈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신흥시장의 위기는 전염성이 있다. 특히 중동의 두바이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나라들 중 어느 곳이 가장 취약한가. 예전에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에 주목했다. 하지만 오늘날 신흥 경제에서 가장 큰 위험지표는 국가채무가 아니라 기업과 은행의 부채에서 찾아야 한다.

외환이 고갈되면 만기가 된 채무를 차환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현재 글로벌 신용경색에 어느 나라가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3가지 지표가 있다. 첫번째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들 수 있다. 동유럽에는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2008년 GDP 대비 두 자릿수에 도달한 조그만 나라들이 많다.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태국의 경우처럼 GDP 대비 올해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8%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한편, 기존의 외채를 갚거나 만기 연장을 해야 한다. 해외자본 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외환보유고를 헐어야 한다. 따라서 외환위기를 가늠하는 유용한 지표는 외환보유고 대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100%가 넘는다는 것은 단기외채가 외환보유고보다 많다는 것으로 빨간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7년 태국의 단기외채 비율은 외환보유고 대비 130%에 달했다.

현재 동유럽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이 비율이 25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신흥 경제들은 이 비율이 현재 100% 미만이다. 하지만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단기외채는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면서 올해 안에 100% 비율을 넘어설 것(전망치 102%)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도 외채 비율이 높은 상태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중앙은행이 루블화 방어에 동원되느라 3분의 1 넘게 급감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가늠하는 3번째 지표로는 예금 자산 대비 대출 자산의 비율이 있다. 러시아, 브라질, 한국, 헝가리 등에서 보듯 이 비율이 100%가 넘으면(한국은 130%로 전망), 주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 대출을 한 것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자금 상환 압박에 시달릴 것을 의미한다.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 소국가들은 모든 신흥시장 중에서 부도 위험이 가장 높다.
▲ ⓒ이코노미스트

비교적 규모가 큰 17개 신흥시장 중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헝가리가 가장 위험하다. 중국의 위험도는 가장 낮다. 헝가리는 이미 IMF 구제금융을 받은 상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IMF구제금융을 받아야할 처지다.

"아시아 신흥시장 중 한국은 특별히 위험"

현재 아시아 신흥시장들은 대체로 가장 안전해 보인다. 한국은 특별히 예외다. 단기외채 규모가 크고, 은행들이 과도한 차입을 하는 바람에 한국은 위험도가 폴란드와 비슷하다(17개 주요 신흥경제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헝가리 다음으로 한국과 폴란드가 위험. 편집자). HSBC의 17개국 통계에 빠져있지만 베트남도 위험도가 높다.

한국은 1997~98 외환위기 때보다는 훨씬 건전한 상태다. 올해 경상수지는 약간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고 규모도 훨씬 크다. 하지만 동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940억 달러의 단기외채를 다시 만기 연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일본, 중국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풍부하다는 것이 위기에서 지켜주는 힘이 될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신용경색이 장기화된다면 외환보유고가 더 많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