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가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적정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KBS는 23일 <뉴스9>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36.3%였다"고 보도했고, 24일 <시사기획 쌈> '대통령 취임 1년-남은 4년의 길'에서도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는 <시사기획 쌈>을 제작한 KBS 보도국 탐사보도팀에서 진행한 것으로 일반 국민이 아닌 '2007 KBS 대선 국민 패널' 2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다. <시사기획 쌈>에서 방영하기 전에 <뉴스9>에서 먼저 발표한 것.
KBS, '무응답층 높다'는 지적 없이 '지지율 올랐다' 홍보만
이번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36.3%, 한나라당 지지율이 43.8%로 나오는 등 여타 언론에서 발표한 국정 운영 지지율이나 한나라당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결과를 나타내 'KBS가 진행한 패널 조사'의 특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패널을 뽑을 때 무작위로 뽑아 모집단과 비슷하게 구축했다고 해도 KBS가 반복적으로 조사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패널 집단이 모집단과 다르게 변질된다"면서 "패널 조사는 특정 시점에서 지지율을 발표하기 위한 여론조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 미디어리서치의 이양훈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인구 비례에 맞게 보정한 결과"라면서도 이 수치를 해석하기 위해 감안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이 팀장은 "보통 정당 지지도 질문에 무응답이 30%를 넘게 나타나는데 이 조사에서는 15%"라며 "무응답이 낮으면 '잘한다', '못한다' 등 모든 대답이 높아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 <뉴스9> 보도에서나 <시사기획 쌈> 보도에서는 모두 '무응답'층이 낮다는 '특수성'을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취임 100일을 전후해 광우병 파동으로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며 "50대 이상 고연령층과 영남, 보수층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여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해석했다.
KBS가 굳이 '패널 조사'를 택한 이유는?
KBS는 왜 비용도 많이 들고 단순 지지율 결과로 발표하기에는 조사 결과의 타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패널조사' 방식을 택했을까. 24일 <시사기획 쌈>에서는 KBS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아닌 '패널 조사'를 택한 이유가 보다 확연하게 드러났다.
<시사기획 쌈>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취임 1년인 지금은 취임 100일 때 29%보다 7.3% 포인트 높은 36.3%로 나타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7.3% 포인트 오른 이유를 집중 분석했다. 결국 KBS는 지난 취임 100일 당시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7.3% 올랐다는 사실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패널 조사를 택한 셈.
이 조사가 패널 조사로 적절한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KBS-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패널 응답률은 46.1%로 보통 80%에 달하는 일반적인 패널 조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이기 때문.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패널 조사는 동일 대상의 태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 구성이 어떻게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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