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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워크숍, 주류-비주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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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워크숍, 주류-비주류 충돌

주류 "5월 전당대회" vs 비주류 "당권 유지 꼼수"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준비위가 전대 시기를 5월 중순, 새 지도부 임기를 2년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해 논란이다.

민주통합당 김성곤 전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앞서 배포한 자료집을 통해 "지도부 임기를 2년으로 하는 정기전대를 치를 경우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 개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5월 중순께 전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추대식에서 "당헌 당규대로 3월쯤 조기에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게다가 당내 혁신을 이유로 '조기 전대론'을 요구했던 비주류 측은 "주류의 기득권 유지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임시전대의 경우 준비에 약 60일이 소요되므로 사실상 3월 전대는 어렵지만 4월 전대도 4·26 보궐선거와 시기상으로 중첩된다"며 '5월 전대론'을 주장했다.

전대 개최 방안에는 임시전대나 정기전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임시전대의 경우 준비에 60일이 소요되는데 선거문제로 3~4월 전대가 어렵고, 정기전대의 경우 9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설(2월12일) 이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면 5월 중순에 전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과 임기는 해당직이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임시전대를 개최해 선출하도록 되어있다. 단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일 경우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한다. 정기전대 개최일은 사정에 따라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대)전후 3개월의 기간 내에서 그 시기를 변경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18일, 대선기간 중인 11월 18일 당시 이해찬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임시전대 개최일을 당대표가 궐위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개최하도록 하는 부칙을 신설한 바 있다.
▲ 1일 오전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워크숍에서 오른쪽부터 정동영 , 정대철, 이부영 상임고문, 박병석 국회부의장,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김동철 비대위원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전대 시기와 아울러 새 지도부 임기도 쟁점으로 꼽았다.

현재 당헌에 따르면, 새 지도부가 잔여임기를 수행해야 하지만 2014 지방선거 공천권이 없는 새 지도부가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진다. 사실상 임시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당내 여론은 '2년 임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1월까지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년을 보장하기 위해선 당헌 개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대선 패배 이후 2~3개월 만에 새 지도부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보장을 위해 당헌을 개정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것.

김 위원장은 이어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에 대해서 "권리당원 정도라면 모바일 투표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비주류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내 비주류 측인 김영환 의원은 이날 '5월 전대론'과 모바일 투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선거 패배 후 지금까지도 전대 준비에 착수하지 못한 민주당의 개혁의지를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고도 전대를 5월로 미룬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밝혔다. 또 "조직화된 소수가 지도부 선출을 좌우하는 모바일 투표는 정당정치의 무덤"이라고 비판했다.

문희상 "한 계파가 당권잡기에 몰두하는 것이 계파 패권주의"

전대 시기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예고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계파가 당권잡기에만 몰두하거나 전횡한다면 이것이 계파 패권주의"라며 "조직역량을 분산시키는 첩경인 계파주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계파주의와 기득권 타파를 못하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는 백약무효의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파주의 타파를 위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강조한 뒤 "침몰하면 다 죽는데 (당내경쟁에서) 이긴들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반민주, 독재·반독재, 진보·보수, 좌·우익, 종북·반북, 분배·성장의 극단적 이념 덫에 걸려 쓸데없는 논쟁에 에너지를 낭비하면 안된다"며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편가르기로 서로 헐뜯으면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민주, 전대준비위 인선 완료… 계파별 구성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워크숍에 앞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통해 전대준비위원회 인선을 완료했다.

김성곤 위원장, 최규성·이상민 부위원장, 김영록 총괄본부장을 비롯, 김춘진 오제세 이춘석 김태년 안규백 박완주 박혜자 서영교 이원욱 최원식 한정애 의원 등 총 20명이다.

원외 인사로는 조일현 강원도당위원장, 백두현 전 경남도당위원장, 김태랑 전 의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전대 준비위 구성은 계파별 안배가 이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1일 비대위 산하 실무위원회 가운데 대선평가위와 정치혁신위 인선을 완료했다. 그러나 대선평가위의 경우 김성곤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선은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성향의 인사들로 인선하기 위해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대 준비위원 가운데 친노 직계인 김태년 의원을 비롯, 서영교 한정애 의원, 정세균계인 이원욱 의원 등은 범주류로, 오제세 최원식 의원과 조일현 강원도당위원장, 김태랑 전 의원,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 등은 비주류 그룹으로 분류된다. 최규성 의원(부위원장)과 백두현 전 경남도당위원장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인 민평련 소속이다.

이에 따라 전대 시기와 새 지도부 임기,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 지도체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전대 준비위 내 계파간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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